교회 세속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4. 교회, 그 애증의 공간 내가 다니던 교회는 꽤 보수적이고 꽤 커다란 교회였다. 그러한 교회에서 나의 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내게 있어서 좋아보이는 경험이었다. 중등부와 고등부를 거치며 임원을 했고, 그러는 중에 신앙이 괜찮은 아이로 자리매김했다.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누구 누구의 자식이로구나' 하는 말을 들으면 괜히 아버지 어머니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자리매김해 가는 자녀들을 보는 것이 자랑스러우셨던 것 같다. 중등부 때 수련회에서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한 이후에는 내 자신에게도 자신이 생겼다. 내가 다니던 교회는 보수적인 교회였는지라, 그 정도의 경험이면 괜찮은 것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때 수련회 마지막 날 기도회 때에 울었던 것이 어떠한 경험인지 잘 정의내리기 어렵다. 그때 나 뿐만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