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애를 업으며 읽을 책이 없을까 살피다가 발견한 책이다.
책 제목이 와 닿아서 책을 다운받았다.
알고보니 요즘 꽤 뜨고 있는 장강명이라는 소설가의 책이더라.
저자는 1975년생 나랑 동갑이다.
마음에 들었다. 나와 비슷한 연배의... 내가 경험한 바들을 경험했을 법한... 그러한 저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와 비슷한 연배의 저자들이 생겨나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아마도 이제는 삶의 축적물들을 내는 시기인가 보다.
이 책의 저자도 10여년간의 신문기자 생활을 마치고 소설가로 전향했다.
그때의 그 경험들이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에서 다양한 축적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쉽게 읽힌다.
한국을 떠나서 호주에서 살고싶은 여주인공의 마음이 평이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리고 왜 한국을 떠나고자 하는지, 그리고 한국을 떠난 이들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서 정말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하는 이들이 많을 것 같다.
한국을 떠나고 싶은 마음... 그리고 떠나서 살아가는 것의 즐거움과 어려움들...
어디나 인생은 쉽지 않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인생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의미도 별로 없다.
저자의 지옥철 묘사는 나의 끔찍한 기억들도 떠오르게 했다.
매일 역삼역에서 수많은 양복쟁이들을 역주행하며 등교해야 했던 시절.
지옥철에 끼어타는 이들을 보며, 저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하고 회의했던 기억들...
매일 1시간 30분 걸려 학교에 가면서 정말 서울이 싫다는 생각을 했다.
삶은 싫은 것 투성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싫은 것을 마다하면서 살수만은 없다.
그 가운데서 싫어도 해야할 것들을 찾아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저 싫다고 마다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면 참 신문기자 출신다운 책이다.
마치 르포기사를 소설로 풀어놓은 듯한... 한국을 떠나는 젊은이들의 양태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그러한 이들을 이해하고 싶다면... 그리고 자신이 고민하고 있다면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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