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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책] 오베라는 남자



읽을거리가 필요해서 다운받아 두었다고 오늘에서야 다 읽었다. 

별로 땡기지 않는 시작이었다. 

무엇보다 오베라는 주인공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토록 삐딱하게 세상을 볼 필요가 있을까?

나는 저런 사람을 만나면 친절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그러한 인물이다. 


그러나 소설은 점차 그 인물에 대한 입체적인 면을 드러내어 준다. 

그가 왜 그러한 생각을 하고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그의 어린 시절의 경험 그리고 그가 경험한 사건들을 재조명해 주며 그를 보여준다. 

그래서 결국은 작가에서 설득을 당한다. 

오베라는 남자는 참 멋진 사람이다. 이렇게 말이다. 


오베라는 남자의 멋진 매력을 알았던 그의 아내는 먼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오베는 자신의 아내를 따라서 세상을 뜨려고 한다. 

그런데 세상이 너무 엉망인지라 세상을 좀체 뜰 수가 없다. 

그는 마을의 질서도 잡아야 하고 자기 일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이들이 사고를 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그는 자신의 자살을 차일피일 미루게 된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는 그 사람들 때문에 더 살아갈 수 있었다. 

그는 그러한 사람들이 있는 세상도 그리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한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과정은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에 대한 이해의 시각은 그를 달리 보게 한다. 

오베라는 남자를 이해해 가는 과정은 그를 사랑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사람은 서로의 존재가 있어야 생이 존속된다. 

아내가 없는 인생을 끝내려고 한 오베는 다른 존재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삶에 개입되어 삶을 이어간다. 

우리를 살게 해주는 것도 어찌보면 이러한 다른 존재이지 싶다. 


책을 읽으며 마지막에는 눈시울을 적셨다. 

더 사랑하지 못함에 대한 성찰을 하게 했다. 

사랑을 하는 것이 삶의 재료임을 생각하게 했다. 


삶이 의미있도록 더욱 사랑하며 살자. 

물론 자살을 다루는 관점이 다소 아쉬운 면이 있지만 참 가슴 따뜻하게 하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