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이야기하고 나면 아버지는 "그래 그렇구나." 하고 수긍하곤 하신다.
그럼에도 다음주에 가면 다시 묻는다. "그래서 뭘 해보겠다고?"
어제는 "아버지 제가 하려는 것은 그냥 교회가 아니에요."라고 했다가 아버지의 오해를 샀다.
아버지는 조용히 어머니에게 가서 물으셨단다.
"그러면 뭘 먹고 살겠다는 거지?"
공동체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쉬운 과제는 아닌 듯 하다.
공동체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면 어떤 이들은 모여사는 그룹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다.
모여사는 이들은 모태공동체이다.
공동체 하우스는 맥시멈이 아니라 공동체를 구성하는 미니멈이다.
내가 생각하는 공동체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공동체 하우스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성원들이다.
이 구성원들에게 특별히 공동체 하우스를 제공하는 것은 그들이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을 훈련하도록 함과 동시에 사회에 진출하기까지의 안정감을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이들 중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공동체 하우스에서 나가게 된다.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식구가 들어오게 된다.
그리고 주일 예배공동체를 중심으로 함께 하게 될 확대공동체원이다.
이들은 예배와 공동체모임의 구성원이다.
그리고 이들 중 일부에게는 공동체 하우스 근처에 와서 함께 살도록 도전하게 될 것이다.
이들은 언제라도 공동체 하우스에서 모임을 함께 하고 주일에 공동체 예배에 함께 하게 될 대상들이다.
그루터기 공동체의 일원은 일단 여기까지이다.
함께 공동체를 할 몇몇 이들과 이야기를 했다.
적은 다른 교회에 있는데 주중에 공동체를 누리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요?
이들의 참여는 자유롭지 않다.
공동체 구성원들의 모임에는 제한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오픈된 공간에서의 교제는 그들도 가능하다.
공동체를 방문하거나 함께 교제하는 것도 그들에게는 열려있고, 오픈된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초반에 공동체교회를 형성해 나갈 때 정체성을 잡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원칙없이 열어놓는 것도 옳지 못하고, 지나치게 폐쇄적인 것도 옳지 못하다고 본다.
그 어딘가에 존재할 적정선을 유지하기 위해서 신경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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