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15년을 보냈습니다.
보통 교회에서는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나, 저는 이 중요한 시간을 종교적 예식으로 메꾸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기 시작한 일이지만, 송구영신예배에 대한 제의적 혹은 기복적 의미매김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 시간을 자기를 돌아보는 시간, 그리고 자신에게 글을 써보는 시간으로 삼자고 생각했습니다.
저녁에는 영화를 한편 보았습니다.
'설지'라는 영화입니다.
북한인권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영화이고, 국회에서도 시사회를 했던 영화입니다.
남한에 살고 있는 탈북자의 관점에서 남한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림을 주제로 한 예쁘면서도 반전이 있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본 후, 각기 2015년을 돌아보는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자신에게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자신에게 중요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를 정리해 봅니다.
나름 진지하게 이러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서로 자신의 2015년에 대해서 그리고 2016년에 기대하는 것에 대해서 나누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적은 것을 함께 넣고 봉인을 했습니다.
이 글들은 1년 후에 다시 개봉하여 자신이 적은 것을 보도록 할 것입니다.
일종의 타임캡슐인 거죠.
다음 날에는 다시 오후에 모여서 함께 공동체 담론을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최규창 학사님이 오셔서 공간신학의 관점에서 본 공동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이 분의 강의는 워낙 폭이 넓은지라 그 맥락을 놓치면 스스로 산으로 갈 수 있는 강의입니다.
오후 3시 30분부터 거의 연속으로오후 10시까지 강의를 들었습니다.
새해 첫날부터 힘든 일이었으나 많이 도전받고 생각하게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공동체적 지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 여러 모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016년의 공동체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멀리 가기 위해서 조금씩 기초에서부터 다지기를 하고 있습니다.
2016년 공동체를 생각하면서 생각하는 것은 공동체적 기초가 단단해지고, 지향이 분명해지는 겁니다.
중보기도를 위한 모임을 만들기 위한 시도도 하고 있고, 사교육을 지향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모임 일명 '좋은교육 네트워크'도 계획중입니다.
2주후에는 광주지역 연합북토크도 진행됩니다.
2016년 새해를 보내는 공동체의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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