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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삶 가족

사랑하는 가족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제 집에 들어가면 아이가 셋이다.

다소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 

둘과 셋의 차이는 생각보다 큰 것 같다. 


세째 시우를 이틀 안아서 재우고 있다. 

어제는 좀체 잠들지 않고 놀아달라는 시우 옆에 은우가 얼쩡댄다. 

은우더러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 

은우의 18번 하나님 나라는... 이라는 노래가 시작된다. 

반짝반짝 작은 별이 불려지고, 오빠 버전인 안반짝안반짝 으로 시작하는 거꾸로 버전도 불려진다. 

결국 마무리는 은우가 요즘 흥얼거리는 일명 '있고송'이다. 

"경찰차도 있고... 소방차도 있고..." 

자기가 아는 사물은 다 동원된다. 


그 모습을 보면서 나는 이 보석같은 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하는 생각을 했다. 



건우와의 추억이 쌓여가고 은우와의 추억이 쌓여간다.

이제는 시우와의 추억이 시작되고 있다. 


큰 아이인 건우와는 경험부족으로 티격태격하면서도 들어간 잔정이 많다. 

허당기 많은 아들내미를 키우는 맛이 있다. 


은우는 내게 딸키우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주었다. 

밝고 사근사근한 성격의 은우는 건우와는 사뭇 다른 맛이다. 


시우는 어떤 아이일까.

그리고 이 아이와는 어떤 추억이 시작될까. 


나는 이 아이들에게 어떠한 가정과 세상을 선물해 주어야 하나.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것 같다.

끝도 없이 사교육에 대한 열정은 높아만 간다. 

경제는 파탄나가는데 수위를 차지하려는 보이지 않는 암투는 깊어만 간다. 

아이들을 그 높은 곳에 올려놓기만 하면 행복한 것일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럴 능력이 있다손쳐도 그렇게 아이들을 만들고 싶지 않다. 


아이들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고 싶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 

자연과 어울려 살아가는 삶.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는 삶. 

이기적인 삶의 패턴이 아닌 공동체적인 삶의 패턴. 


그리고 그 안에 공급받으며 자라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고 싶다. 


공동체적인 삶을 꿈꾸는 것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원본의 삶으로 돌아가야 우리는 창조질서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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