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목사님들과 함께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라는 영화를 보았다.
별 생각이 없었다. 난 예고편만 보고는 엑스맨 류의 영화인줄 알았으니까.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니 비현실적 스파이액션이다.
게다가 무척 잔인하다.
거의 좀비물 수준인데, 대상이 인간이다.
마치 B급 영화가 화려한 옷을 입고 등장한 느낌이랄까?
쿠엔틴 타란티노 류의 영화를 좋아한다면 좋아할만한 영화이다.
이 포스터도 007영화에 대한 오마쥬라고 하니, 감독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스파이액션이기는 한데 참 고풍스럽다.
미국과 영국의 합작영화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영국 귀족풍의 고급스러움이 영화 곳곳에 배어 있다.
마치 영국의 기사들이 되살아난 듯한 분위기.
영국의 기사들이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와 싸우는 것 같은 초현실적 분위기다.
이러한 고풍스러운 액션을 완성시켜준 배우는 다름아닌 콜린 퍼스라는 의외의 인물이다.
전혀 액션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이 남자가 고급스러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래의 대표적인 액션 장면은 합을 맞추는 데만 3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이 껄렁해 보이는 이 친구도 결코 미남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 갈수록 매력을 더해 간다.
영화의 나중에는 고개를 주억거리게 할만큼 설득력있는 주인공이다.
그런데 정말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지금부터다.
이 영화의 배경이 되고 있는 것은 음모론이다. 그것도 아주 강력한.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옆에 있던 목사님에게 베리칩 경고하는 사람들이 보면 좋아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렇다.
사무엘 잭슨이 표현하는 최첨단 디지털 악당은 모든 이들에게 공짜 유심칩을 심게하여 그들을 조작한다.
그들의 머리를 터지게도 할 수 있고, 폭력적으로도 만들 수 있다.
베리칩에다가 마인드 컨트롤까지...
게다가 잔인함의 극치였던 교회 내 유혈낭자한 사건은 종교집단의 집단자살을 생각나게 한다.
실제로 마인드컨트롤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게다가 사무엘 잭슨이 주장하는 이론은 엘리트들이 주장한다고 주장되는 음모론이다.
시온의정서에나 나올법한 이야기가 오락영화에서 버젓이 등장한다.
엄마가 마인드컨트롤 당해 아이를 죽이려고 욕실문을 깨부수는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끼친다.
이 영화는 오락성을 가장하지만 굉장히 음울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마치 음모론에서 주장하는 것이 현실로 드러나게 되었을 때에 어떠한 세상이 될지를 보여주는, 음모론을 주장하는 그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영화가 될 수 있겠다.
이 영화를 보면서 오히려 구원을 생각하게 된다.
영화에서는 킹스맨 중의 한 요원의 정의감에 기대고 있고, 그는 비현실적으로 잘 싸우는 사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다.
영화의 대사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는 이야기는 오히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렇다 현실은 영화처럼 낙관적이지 않기에 더욱 심각해진다.
우리는 어떠한 현실을 보고 있는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드는 이 영화는 그저 관객에게 보고 즐기는 가운데 선택하라고 하는 것만 같다.
잔인한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
음모론 심볼의 향연을 보며 마지막 시대에 대한 묵상을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영화다.
참고로 액션이 참 쌈빡하다.
B급 감성을 가진 사람들은 환장하겠다.
또 참고로 한국 제품이 많이 나오니 찾아보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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