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거대한 사기극

다양한 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이원석 씨의 책이다. 

이원석 씨의 책은 일단 실용적이다.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지가 명확한 편이다. 

또한 그것을 이야기함에 있어서 그 근거가 명확하다. 

이 책 한권을 쓰기 위해서 그가 얼마나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었는지는 책을 보면 안다. 

이 책을 통해 자기계발서들의 역사와 흐름을 정리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근원이 철저히 미국적 정신에 기반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신자유주의적 질서는 이러한 자기계발의 후원이 필요한 것이 명백하다. 

그리고 그러한 자기계발서와 자기계발의 분위기를 통해 질서유지가 가능해진다. 

누군가가 이 모든 것이 허상이며, 사기라고 이야기하면 참으로 위험해진다. 

이 책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사주셨던 7막7장을 읽고 막연한 꿈을 키워갔던 때도 생각났다. 

그리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읽은 이후에 무수히 들은 리더십 특강들도 생각났다. 

코칭과 감정코칭을 배우기 위해서 동분서주했던 것들도...

이원석 씨는 이 모든 것의 질서를 보여주면서 우리에게 선택하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그 선택은 자기계발서의 거대한 구조를 인정하는 선택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우리가 선택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자기계발의 구조에서 실용적으로 제안하는 몇가지 도구들일 것이다. 

액션플랜이라거나 프랭클린 다이어리 라거나...

그리스도인의 삶은 분명 효율적이어야 한다. 

시간을 아껴서 살아야 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 삶은 자기계발을 통한 상향적인 삶이어서는 곤란하다. 

자기를 철저히 드려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를 발목잡는 이 세상의 거짓을 분별해야 한다. 

자기계발서를 권하는 사회에 제대로 일침을 가하는 이 책은 거대경쟁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한번쯤은 읽었으면 한다. 

무작정 영어를 잘하고 싶다고 영어를 잘하게 해주겠다고 뻥치는 책들을 사는 아내에게도 이 책을 보여주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