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호 목사님이 YMCA 강연회에 오신단다.
그리고 맛있는 밥도 준댄다.
겸사겸사 갔다.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요즘 고민하는 문제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서울에 있을 때에 가장 찾아가 배우고 싶었던 목사님이다.
교회를 사임하고 공지훈 신청까지 했다가 급하게 광주에 와야해서 취소하기도 했다.
그때 공지훈을 듣고 서울에 있었다면 다른 길을 걸었을지도 모르겠다.
목사님은 아름다운 공동체 이야기를 하셨다.
대다수 아는 이야기다.
그래도 나의 상황과 연결되는 이야기라 그런지 다시금 복기하며 듣게 된다.
특히 결혼 임신 육아 출산의 문제 앞에서 공동체가 무기력했던 시절에 대해서 이야기하실 때 공감이 되었다.
현실의 지배체제와의 부딪힘 속에서 공동체는 무력함을 느껴야 하는 시절도 있었고
그 시절 자신들이 인간적으로 친해지기만 할 뿐, 하나님 중심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몇 개월간 모임을 가지지 않기도 하였단다.
나는 그 용기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나의 조바심으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이 아니라는 깨달음이 찾아온다.
무언가 본질을 잃었다고 생각되면 멈추어서는 것이 정직한 반응이라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마을 공동체는 철원에 농촌공동체를 생각했었다.
대략 그 시절을 안다. 전해들은 이야기가 많았다.
잘 진척되지 않았고 공동체는 스스로의 자만에 빠져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멈추었다.
멈춘 이후에 다시 홍천의 길이 열렸다.
하나님 앞에서 멈추어 서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우리 공동체도 멈추어 서서 다시 점검을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뭘 열심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런데 벌써 흐트러짐이 보인다. 내 안에서도...
몇가지 결단이 서기 시작한다.
질을 만들어 가야 한다.
나 혼자 잔소리하는 공동체가 아닌 함께 서로 잔소리를 해주는 공동체적 문화가 생겨나야 한다.
도시 속에서 살면서도 수도적 삶을 살 수 있는 공동체를 실현해 내야 한다.
서로에게는 더욱 정직해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눈은 결국 공평과 정의를 이루는 데로 향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세워야 할 가치를 본격적으로 설명하고 합의해야 한다.
목사님은 인간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간을 결코 낙관적으로 보지 말라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기만이 가장 무섭다고 했다. 동의한다.
그 기만이 공동체의 힘을 빼는 주범인 것 같다.
인간론이 중요하다.
인간을 낙관적으로 보면 안되겠다.
철저히 인간이 새로운 문화 속으로 들어가도록 나 스스로 힘써야 한다.
그래야 이 세사의 지배체제를 극복하는 공동체적 대안이 생겨나기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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