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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기 20장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대로 지팡이를 잡고 하나님 앞에서 나왔다. 모세와 아론은 온 회중을 바위 앞에 불러 모았다. 모세가 말했다. "반역자들은 들으시오!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이 바위에서 물을 내야 하겠소?" 이 말과 함께 모세가 팔을 들어 지팡이로 바위를 세차게 두 번 쳤다. 그러자 물이 흘러나왔다. 회중과 가축이 그 물을 마셨다. (9-11) 우리가 여러분을 위해 이 바위에서 물을 내야 하겠소? 모세는 하나님이 명령하셨지만 마뜩치 않은 마음으로 그 명령을 수행하고 있다. 그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반역자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것을 기뻐하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굳이 이러한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자괴감이었을까? 분명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그 상황에서 모세는 하나님보다 인내심이 부족한 상황인 것은.. 더보기
가을을 맞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낮에는 더웠는데, 맨투맨 티셔츠가 어색하지 않다. 여름이는 자신의 담요속으로 들어와 좀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여름이 지날 때에 자른 가지들을 태우고 있다. 그 사이 나뭇잎은 떨어지거나 바래져 있고, 나뭇가지는 충분히 말라 땔감의 역할을 제법 감수해낸다. 내가 좋아하는 가을의 분위기다. 하지만 이러한 가을이 되면 난 지난 한해 무엇을 하며 지냈나 하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그러나 삶이란 원래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기억해 보려고 한다. 그저 모든 것은 과정일 뿐이다. 그 과정 속에서 나는 그저 나답게 살아가면 된다. 난 현재에 얼마나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만 생각하자. 그저 다가온 가을을 만끽하며 살도록 하자. 그것이 가을을 나에게 주신 하나님께 반응하는 온.. 더보기
글을 쓴다는 것 지금보다 조금더 젊었을 때에는 글을 많이 썼다. 나를 글로 풀어내는 것이 좋았던 것 같다. 그때에는 써야할 것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갑자기 글로 적고 싶은 소재가 기억나면 적어두었다가 글을 쓰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글쓰기에 게을러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설교를 쓰는 등 공식적으로 써야 할 것들이 많아지기 시작한 때부터인 것 같다. 글을 쓰는 일이 말 그대로 일이 되면서 일을 회피하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나게 되었던 것 같다. 글이 멈추자 다시 시작하기가 어려워졌다. 글을 쓰고자 하면 뭐랄까 설명하기 어려운 구차스러움에 빠져들어간다. 굳이 글을 써야 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러한 글은 언젠가 써본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쓰기도 전에 그 글은 독창적이지도 않고 읽을만한 글이 아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