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초공사의 마무리인 콘크리트작업을 하는 날입니다.
상혁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기초공사를 하는 것을 보러 갔습니다.
갔더니 레미콘과 펌프차가 와서 이렇게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런 도구가 있으니 붓기만 하면 되눈구나 싶습니다.
같이 오신 어머니는 이러고 있으니 정말 공사하는 것 같다고 하십니다.
일하시는 아저씨가 제게 이 건물의 용도가 무엇인지 다시 물으십니다.
주변에 내가 목사인지라 이곳에 교회가 세워진다고 소문이 돌았나 봅니다.
그래서 교회가 세워진다고 옆 빌라 아저씨는 전기와 물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하고, 뒷집에서는 민원을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답니다.
이 시대의 교회가 당면한 현실을 정확히 보여줍니다.
물론 시끄러울 것 같아서 그런 것이겠지만, 교회가 이 세상에서 혐오시설처럼 되어가는 것 같아서 씁쓸했습니다.
나중에 만나뵙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나누어 보아야 겠습니다.
아저씨에게는 공동체 하우스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대답을 해주었습니다.
공동체를 세우는 데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예상했지만 요즘 이런저런 문제 때문에 참 쉽지가 않습니다.
제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하나 둘이 아닙니다.
어제 밤에도 이레하우스 주인 아저씨와 집을 빼는 문제 때문에 한참이나 이야기를 했습니다.
각박한 세상의 현실을 느끼며 설득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돈이 드는 것도 제 예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생겨납니다.
마음이 답답해져 오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쉬운 것이 아닙니다.
공동체로 모여서 사는 것이 그리 아름답고 낭만적이 아닙니다.
오죽하면 박대영 목사님은 제발 모여살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어제밤을 번민가운데서 잠을 잤고 오늘 새벽에 피곤한 채로 세이레 새벽기도회에 갔습니다.
기도회 가운데 하나님이 내게 내 안에 있는 샬롬을 다시 일깨워주십니다.
완악해져가는 나의 마음에 새로운 힘을 주시는 것을 느낍니다.
예상하기로는 더욱 무릎꿇고 나아가야 할 상황이 많을 것 같습니다.
소망을 가지고 버티자.
스스로 다짐해 봅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시는 것을 세상이 앗아가지 못하게 하자.
다시 다짐해 봅니다.
내 안에 샬롬이 있고 그 샬롬을 공동체 사람들에게 더 나아가 이웃들에게 전하는 자로 살아갈 수 있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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