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함께하는 삶 그루터기

선택할 것이 많은 날...

외관 공사가 거의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제는 내일부터 본격적인 내장공사가 시작됩니다. 


집의 모양이 완성되어 갑니다. 

대략 어떤 모양이 나오는지 이제는 실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제로 보여지는 것들을 선택해야 하는 단계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문을 골랐습니다. 

카탈로그를 수십번 뒤적이며 인터넷을 무지하게 검색하며 각 실에 맞는 그리고 용도에 맞는 그리고 실용적이면서도 인테리어를 고려한 문을 고르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오늘까지도 소장님을 만나서 조언을 얻으며 문선택을 완료 했습니다. 


타일선택은 더 어렵습니다. 

타일이 이토록 다양하고 가격이 천차만별인줄은 몰랐습니다. 

좋은 타일을 볼수록 그렇지 않은 타일에 양이 차지 않습니다. 

적절한 선을 찾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습니다. 


며칠동안 아내와 함께 틈만 나면 회의를 합니다. 

이것저것을 검색해 보기도 하고 의견을 다양하게 나눕니다. 

요 몇년 사이에 이토록 오랫동안 대화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창에 있어서도 많은 고민을 했었고 그 결과로 도착한 독일식 시스템 창호입니다. 

단열을 생각하면서 선택한 창호입니다. 

이 창호들은 내일부터 달리게 됩니다. 



이또한 오래 고민하게 했던 다락방 왼쪽 창문입니다. 

멋을 버리고 실용을 택했습니다. 



여기는 우리를 많이 고민하게 했던 2층 야외데크입니다. 

방수를 고려해서 이곳 데크를 조립식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소장님의 적극적인 만류에 우리의 뜻을 접기로 했습니다. 

소장님은 지금까지 본 표정 중에서 가장 자신감있는 표정으로 문제없이 시공할 수 있노라고 하셨습니다. 

소장님을 존중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하자고 했습니다. 



많은 선택을 하면서 중요한 선택들을 한꺼번에 하는 것의 어려움을 느낍니다.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내는 더 힘들 겁니다. 

그래도 선택에 선택을 거듭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 대견하기만 합니다. 


이제 1-2일 내에 중간대금을 결제해야 합니다. 

가지고 있는 돈이 딱 그정도 입니다. 

그 다음의 중간결제를 위해서 대출을 신청해 두었습니다. 

은행은 쉽게 대출을 해주지 않습니다. 

대출평가자 앞에서 나는 의심스러운 대상자일 뿐입니다. 

오늘도 설계도면을 가지고 은행에 가야 했고, 대출담당자는 나무집이 뭐냐고 내게 따졌습니다. 

저는 은근하게 담당자의 무식을 꼬집어 주었습니다. 기분 나쁘지 않게...

은행이 공부를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이 셋과 함께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회의를 하는 나날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이들 셋이 빨리 골아떨어져 주어서 책도 읽고 생각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내 마음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많이 긴장하고 있다는 겁니다. 

긴장이 됩니다. 잘못 선택할까봐. 그리고 생각대로 대출이 안될까봐. 

그러나 한편으로는 지금까지 온 것만으로도 은혜라는 깨달음이 다가옵니다. 

앞으로도 은혜로 갈 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힘을 빼자... 

스스로 독백해 봅니다. 

어차피 내 힘으로 이루어간 길이 아닙니다. 

내일도 하나님의 은혜가 있을 겁니다. 

최선을 다하되 은혜 가운데 있음을 잊지 않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