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경제가 뚜렷하게 안좋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를 따라가는 우리의 추세로 볼 때에 우리는 내년 이후에 양적완화의 역풍을 맞게 될 것이 뻔하다.
비관적인 이야기들만 듣다 보니 솔직히 기운이 좀 빠진다.
이 세상에서 하는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은 이 세상에서 그 실현을 보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기 위한 최소한의 삶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하나님 나라는 행복한 나라일까.
분명 그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한 나라를 추구해 가는 것일까?
일면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제목,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은 마치 나에게 던지는 질문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기자가 쓴 책이다.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 라는 책에서도 느꼈지만, 참 담백하면서도 군더더기 없이 글을 쓴다.
이 책에서도 오연호 기자는 덴마크에 대해서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덴마크는 행복지수 1위를 여러해 차지하는 나라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OECD국가들 중 최하위이다.
저자는 덴마크와 우리가 얼마나 다른지를 이야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이야기가 불편하지 않은 것은 덴마크를 그저 이상향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덴마크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한다는 것이 아니라, 덴마크를 통해 우리 사회를 돌아보고 극복하자는 자세가 진하게 배어있기 때문에 그저 선진국을 앞세우며 대한민국을 무시하는 꼰대들의 태도와늘 달라 보인다는 것이다.
나는 이 책에서 발견한 인물이 있었다면 그룬투비라는 인물이다.
목회자이자 교육자라고 불리울 수 있는 그는 덴마크의 교육체제 더 나아가 덴마크의 국민정신을 형성시킨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스웨덴과 독일에 연속적으로 패배하여 국토가 줄어들어 위기에 처했던 덴마크를 일으켜 세운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세운 자유학교와 그 자유학교의 영향을 받아서 이루어진 공립, 사립학교들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내 심장을 뛰게 했다.
그리고 복지국가 덴마크를 형성시킨 배경에는 교육의 힘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을 손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힘들고 어렵지만 우리가 시작해야 할 일은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고 온전한 교육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본다.
마을 공동체의 회복, 창의적 협동조합의 정착, 가치 중심의 교육의 시행.
이러한 일들이 선순환되어 이 사회를 주도해 나아가야 한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교육감(개인적으로 이 말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들이 전국적으로 선전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학부모들이 혁신학교의 맛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교육이 문제인 줄 학부모들도 다 안다.
교육감선거의 결과는 그 교육의 문제를 탈출할 수 있는 조금의 용기가 서로에게 필요했다는 것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결과였다.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이 책은 비관에 젖지 않고 좀더 용기를 가져야 하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책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좀더 용기를 가져보자는 의미에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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