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짓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한 것은 바로 이 책, 두 남자의 집짓기에서부터이다
전부터 집짓기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내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이 저자들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대한민국에서 집문제와 교육문제는 삶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답을 내놓는가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관점을 표현해준다.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나는 건강한 집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게 되었다.
주택에서 살아온 시절, 그리고 아파트에서 살아온 시절을 되돌아 보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땅에 살았던 순간들이 추억을 형성하며 어린 시절을 형성한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동의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땅을 되돌려 주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또한 거대한 시멘트 덩어리가 되어가는 도시환경에서 새로운 개혁을 시도하고 싶었다.
더이상 강에서 자갈을 채취할 수 없게 된 시멘트 업계는 일본에서 폐자재를 수입하기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최병성 목사님의 기사들은 충격적이기만 하다.
아이들에게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아토피와 피부질환의 문제는 살아가는 환경과 관련이 있다.
땅을 밟고 살아가는 것, 그리고 건강한 집에서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생각해야할 회복적 정의이다.
그래서 나는 나무집 짓기에 대한 제안을 그럴듯하게 받아들였다.
나무집이 결코 약한 집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경목골구조의 장점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단 나무집은 세심하게 잘 지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집짓기는 결코 가볍게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 비용마저도 그렇다.
집짓기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 된 후 여러가지 집에 대한 샘플들을 보게 되었다.
잡지에 등장하는 누가 봐도 유혹적인 집들은 참 많았다.
그러나 자연을 접하는 집, 건강한 집에 대한 적절한 수준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추구하는 집짓기의 관점은 최대한 경제적이어야 한다.
그래서 공동체를 위한 집짓기의 설계를 '이집소'에 맡기게 되었다.
집에 대한 철학이 내가 시도하려는 것과 가장 비슷해 보여서다.
현재 그루터기 하우스에 대한 구상은 다음과 같다.
1층은 모임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전체모임장소와 식당 화장실이 있다.
2층은 공동체 식구들의 공간이다. 이 공간에는 여러개의 방이 있고 화장실이 있다.
3층은 우리 식구들이 사는 공간이다. 우리 부부의 방. 건우의 방. 은우와 태어날 새송이가 함께 살아갈 방. 3개가 있어야 한다. 식당과 우리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거실. 그리고 화장실이 필요하다.
4층 다락방에는 내 서재와 아내의 작업실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최대한 경제적이지만 실용적인 집.
이 집을 잘 짓는 것이 그루터기 하우스를 시작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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