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역의 주제어가 있다면 누가 뭐래도 하나님의 나라이다
가르침과 설교에서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점점 그 코스트가 심대해지고 있다.
10년 넘는 나의 사역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과 열의는 깊어만 가지만 나는 떠들고만 있는 자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서 살라고 소리질렀지만 그렇게 살아야 할 이들의 삶의 팍팍함이 어떠한 것인지도 안다.
그렇게 살라고 외치는 나의 양심이 찔려온다.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현실의 무게에 인해 무너지는 것을 본다.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을 살지 못한 채, 세상에 치이는 것을 본다.
교회 밖으로 한걸음만 나가도 그들의 삶을 지지해주는 구조는 아무 것도 없다.
그래서 나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내가 사는 광주광역시는 이 나라에서도 가장 소외된 지역 중의 하나이다.
젊은이들이 꿈을 꾸고자 하지만 현실은 너무도 팍팍하다.
그럴듯한 회사도 없고 직종도 다양하지 못하다.
기껏 공무원이나 의료종사자들 학원교사들이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거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서울진출은 요원한 일이며, 성공한다고 할지라도 한동안은 생활고에 시달려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적응한 서울생활은 그저 서울생활일 뿐이다.
지방에 내려와서 보게 되는 것은 진퇴양난에 빠져있는 청년들의 삶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이들에게 대안적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하나님 나라를 살고자 하는 이를 돕는 공동체가 하나쯤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래야 이 팍팍한 삶에 숨이라도 쉴 것 아닌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이 길은 가야만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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