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시민K 교회를 나가다

제3시대 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있는 김진호 목사님의 책이다. 

민중신학자이다보니 그리 관심이 없었던 저자이다. 

신학생 시절에 안병무의 책을 좀 보다가 대화가 안되겠다는 생각에 책을 덮은 적이 있었다. 

그 이후에 민중신학에 대해서는 그리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 신학적 사고를 하기 시작하면서 해방신학이나 민중신학의 관점에 대한 이해가 생겨나기 시작하고, 나의 자리가 얼마나 협소한지를 보게 된다. 

이 책은 1990년대 이후의 교회의 몰락의 과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이유를 이야기한다. 

그 시각이 간결하면서도 날카롭다. 

그리고 해박하면서도 정돈되어 있다. 

주류 교회에 속해있지 않기 때문에서인지 더 객관적이면서도 냉철하게 이야기를 하는 듯 하다. 

그래서 더욱 인상깊다. 

김진호 목사님은 성장하고자 하나 성장하지 못하는 현재 주류교회는 적을 삼아 분출하는 방식으로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고 본다. 

매우 설득력있는 주장이다. 

총회장들이 모여 앉아 동성애와 할랄에 대해서 연초부터 이야기하는 이것은 내부단속을 위한 것이다. 

좌빨과 이슬람이 교회를 공격하기에 우리는 교회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적을 외부에 두고서 성장을 잃은 교회는 그들의 탓이라는 논리다. 

정리되지 않았던 하나의 관점을 얻어 고맙다. 

이 책에서는 한국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논한다. 

작은 교회들이 세워지고 지향해야 할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다시 민중 속에서 신을 보며 타자성의 신학과 신앙운동을 하자고 제안한다. 

옳은 지적, 적절한 대안제시다. 

개인적으로는 가나안 성도 현상에 대한 진중하면서도 설득력있는 설명을 제공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현상을 관조하며 미래를 내다보게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