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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책] 회심의 변질 - 초대교회의 회심을 돌아보다



공동체 교회를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바로 회심에 대한 것이다. 

회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현 시대의 교회들은 첫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값싼 구원의 문제, 구원의 확신이라고 불리우는 감정주의의 문제 혹은 회심을 이야기하되 체험 중심의 회심을 이야기하여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회심을 흐리게 하는 것 등. 회심과 관련한 우리의 후퇴는 너무나도 뚜렷해 보인다. 


이 책의 가장 뚜렷한 공헌은 교회가 시작되면서부터 뚜렷했던 회심의 과정이 어떠한 과정으로 후퇴를 거듭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초대교회의 회심에는  3B 즉 Belief Behavior Beionging의 변화가 뚜렷햇다. 

다시 말해 회심의 과정이라는 것은 "삶의 방식과 가치체계의 총체적 과정을 재구성하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초대교회의 교리문답은 3년이나 지속되었고, 각종 시험과 철저한 검증이 있었다. 

그런 다음에 주로 부활절 전날 깊이있는 예배를 드린 후에 침례를 베풀었다. 


그렇게 뚜렷했던 회심의 과정에 대해서 알렌 크라이더는 많은 사료들을 갖추어 이야기한다. 

참고로 저자는 재세례파 계열이며, 역자들도 이러한 전통을 추구하는 이들이다. 이들이 특이하게도 함께 번역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래서 재세례파들에게 민감한 정치적 세력화의 문제에 대한 관점을 볼 수 있다. 

일명 크리스텐덤의 문제이다. 

회심의 변질은 이 크리스텐덤의 문제와 연결된다.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잠재적 사형수가 되는 시대를 지나서 콘스탄틴 이후부터는 주류가 되어 가는 변화를 격게 된다. 

크리스텐덤의 세계에서는 기독교인이 되어야만, 즉 회심을 해야만 거주권을 가질 수 있었다. 

 AD 1000년여경 유대인을 제외하고는 중세 유럽의 모든 사람들이 크리스텐덤에 포함된다. 

이러한 세상에서의 회심은 변질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크리스텐덤의 영향을 받은 회심을 본다. 

여전히 집단적으로 회심할 수 있는 여러 편리한 장치가 있는 것을 본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기독교가 소수화되며, 편한 방식으로 전도되지 않는 시대적 분위기도 감지하게 된다. 

어떤 면에서 교회는 초대교회적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다시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은 온전한 회심의 회복이다. 

교회를 다닌다고 쉽게 그리스도인으로 간주하지 않는 것. 그리고 분명한 회심의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회심에는 개인적 회심뿐이 아닌 사회적 회심의 과정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 회심의 과정이 이루어졌다는 공동체적 인증으로 세례를 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 시대의 교회는 회심공동체여야 한다. 

분명한 회심의 내용이 공유되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에로부터 돌아서는지, 무엇을 추구해가는지가 분명한 그리고 공유되는 집단이어야 한다. 


교회의 문제는 회심에서부터 다루어져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