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슬라프 볼프의 책 알라가 번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책주문을 했다.
최근의 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로슬라프 볼프의 주장은 매우 도전적이고 이 시대에 주는 함의가 뚜렷하다.
배타주의가 기승을 부린다.
사무엘 헌팅턴의 예언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 상황이다.
서로를 향한 극단적인 배격이 이루어지고 있다.
2016년을 전망하는 총회장들의 대담에서 그들은 성소주자와 무슬림들에 대한 경계를 주장한다.
우리가 느끼는 삶의 문제와는 동떨어져 있다.
그들은 누구를 적대할 것인가의 문제를 매우 큰 문제로 여긴다.
할랄 단지에 대한 악의적인 카톡들이 돌아다니고,
성소수자들을 혐오스럽게만 그리는 만화가 버젓이 교회에 배포된다.
이제는 심지어 구교마저도 이단으로 치부하며 영세를 인정하지 않는다.
시민K 교회를 나가다에서 김진호 목사님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를 성장을 더이상 이야기할 수 없는 교회의 내부자 단속의 논리라고 지적한다.
미로슬라프 볼프는 기독교의 신과 이슬람의 신이 같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책을 찾아보라.
그리고 그렇다고 한다면 함께 공유하며 노력할 수 있는 것들이 존재한다고 주장한다.
유일신을 섬기는 이들은 종교적으로는 배타적이지만 정치적으로는 다원주의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독교인과 무슬림이 함께 평화를 도모할 수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것은 기독교의 신과 이슬람의 신이 같다고 주장하는 것은 역사적으로 볼 때 그리 급진적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신학적으로도 허무맹랑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기본배경을 얻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수확이다.
그동안 우리는 지나치게 무식하게 상대방을 공격만 해왔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러한 자각에서부터 평화를 도모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될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남는 문제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슬람 과격주의자의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다.
IS는 이슬람 국가, 즉 이슬람의 샤리아를 통치이념으로 하는 정교일치의 국가를 꿈꾼다.
배교를 인정하지 않고 배타적인 사고를 유지한 채 현재에 뿌리박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과격주의자들의 문제 앞에서 한가한 상호주의만을 이야기할 수 있을까의 의문이 남기는 한다.
그들을 우리와 대화가능한 존재로 보기에는 아직 내게 세뇌된 것들이 많다.
그래서 차분히 이 문제를 더 고민하며 나를 성찰해 보아야 겠다.
전세계적으로 배타주의로만 치닫는 이 현실 속에서 어떻게 평화를 추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긴 중요한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충분히 논쟁을 불러일으킬만한, 이 시대에 꼭 읽어볼만한 책이다.
'함께 생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곁으로 - 김응교 문학에세이 / 새물결플러스 (0) | 2016.02.22 |
---|---|
[책] 이매진 주빌리 - 양희송 (메디치) (0) | 2016.01.22 |
[책] 시민K 교회를 나가다 (0) | 2016.01.14 |
[책] 회심의 변질 - 초대교회의 회심을 돌아보다 (0) | 2016.01.08 |
[책] 하나님 나라의 모략 - 탐 사인 (0) | 2015.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