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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누가복음 21:20-28

군대가 예루살렘을 둘러 진 친 것을 보거든, 너희는 예루살렘의 멸망이 가까운 줄 알아라. 그때에 너희가 유대에 살고 있거든, 산으로 달아나거라. 도시에 있거든, 빨리 빠져나가라. 밭에 있거든, 겉옷을 가지러 집으로 가지 마라. 그날은 징벌의 날이다. 그날에 대해 기록된 것이 다 이루어질 것이다. 특히 임신부와 젖 먹이는 어머니들이 힘들 것이다. 끔찍한 고통, 맹렬한 진노다!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감옥으로 끌려 갈 것이다. 나라들이 그 맡은 일을 끝내기까지 예루살렘은 이방인들의 발에 짓밟힐 것이다. (20-24)

 

주후 70년이 되면 이 일이 일어나게 된다. 

열심당을 중심으로 한 반로마항쟁은 처절한 결말로 마무리 된다. 

이때 반로마항쟁에 서지 않는 것은 반민족적 행동이었다. 

교회의 일부는 이때 시리아로 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예수의 이 이야기는 예언자들의 전통과 유사하다. 

이스라엘과 유다가 멸망할 때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확고한 심판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예수는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있는 이들에게 오히려 예루살렘의 멸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의 기대는 정반대였다. 

메시야인 누군가가 등장해서 로마의 압제에서 나라를 구하고 다윗 왕조와 같은 새로운 나라가 이스라엘에 세워지기를 바랬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를 받고 있는 예수는 오히려 예루살렘이 적에게 포위되고 함락될 것이라고 한다. 

 

구원은 그러한 상황에서 끝까지 견디고 정체성을 지키는 가운데 찾아오게 된다(19).

구원은 성전의 승리, 메시아의 승리로 임하지 않는다. 

묵시록의 시대의 승리는 구조의 승리로 주어지지 않는다. 

 

온갖 종교적인 것들이 무너지고 있다. 

종교적 권력과 건물과 그 안의 구성원들이 흩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살아가는 것은 더이상 구조의 승리를 이루기 위함이 아닌 견디고 정체성을 지키는 가운데서 이루어진다. 

그저 끝까지 하나님의 나라를 소망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를 추구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한 삶은 외롭고 피곤하다. 

아내는 아팠다 말았다를 반복하고, 나는 매일 피로감에 일찍 잠에 든다. 

별 것을 하지 않았는데 많이 피곤하다. 

이 피로감을 느끼며 자신이 왜소해짐을 느낀다.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 

 

사실 하루를 열심히 살아도 인간의 노동은 미약하다. 

밤을 새며 큰 성취를 이루는 것은 드라마적 판타지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지향하며 사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미약한 것을 행하며 앞으로 살겠지만 끝까지 견디며 소망을 잃지 않으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묵시록적 세상에서 살아가고 있다. 

 

기도

끝까지 견디며 올바른 것을 추구하며 살기를

 

감사

대외활동이 재개되고 있고 계획이 이루어지고 있음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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