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승 목사님 댁에서 대접받은 음식들입니다.
하나같이 요리를 잘하십니다.
게다가 몸에도 좋은 재료로 만든 식사를 제공합니다.
이곳에서 식사를 하다보면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책을 읽기 위해서 주로 머물렀던 야외공간입니다.
야외에 있기 가장 좋은 때인지라 야외에서 볕을 쬐며 책을 읽는 것이 참으로 호사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일종의 독서지도라는 것을 해줍니다.
이것은 튜터링. 즉 개인지도를 하는 사람이 주는 과제입니다.
저는 성인경 목사님이 담당해 주셨는데 제게 주신 독서과제는 바로 다음의 책이었습니다.
한때 기독교인이었던 저자는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홀로 공동체 순례의 길을 떠납니다.
그래서 세계 곳곳의 공동체를 찾아서 떠났고 21새국 38개의 공동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정말 독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가 다닌 공동체가 기독교적 공동체에 머무르지는 않았지만 그랬기 때문에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편견없이 여러 공동체들을 보려고 하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글도 상당히 유려하여 품격이 느껴지는 책입니다.
물론 저자의 생각에 다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유사마약체험 같은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많은 생각을 안겨다 주었던 좋은 책이었습니다.
라브리의 강점 중의 하나는 사람에게 걸맞는 독서과제를 내어주고 대화해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꼭 책이 개입되지 않더라도 개인지도를 해주는 과정에서 자신의 삶의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저는 성목사님과 2번에 걸친 만남을 통해서 자비량 목회에 대해서, 공동체에 대해서, 그리고 교단의 문제와 네트워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많은 것들이 정리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공동체의 큰 이슈가 되었던 검정 강아지입니다.
아주 추운 날 낳은 강아지인데 나머지 형제들은 모두 저체온증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아빠가 누구길래 이렇게 까만 것인지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그럼에도 선교사님 아이들은 이 녀석에게 밀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습니다.
가슴에 난 털이 우윳빛이라나요.
개를 잘아는 친구에 의하면 이 녀석이 자라면서 점점 하얀 개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구멍만 있으면 들어가는 이 친구가 하수구 구멍에 들어가서 한바탕 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동물들과 함께 하는 것도 공동체 생활의 일부입니다.
어느날 대접받은 아침식사입니다.
아침은 주로 차와 간단한 샌드위치를 대접받습니다.
이 날은 특식 고구마가 등장했습니다.
라브리에서의 많은 대화 그리고 독서 그리고 교제가 있은 후 드디어 가야 할 날이 이르렀습니다.
떠나기 전 공동체 이곳저곳을 정성스레 사진에 담으며 이곳이 제게 가지는 의미들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아침에 가끔씩 책을 보던 장소입니다.
오후 티타임 때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던 장소입니다.
가기 전 방명록에 기록도 하고 정성스레 만들어놓은 자료들을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약간은 삐걱거렸던 성인경 목사님네로 가는 계단.
설렘을 안고 오르던 저 계단이 생각날 것 같습니다.
사람과의 만남은 라브리 공동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최초로 만난 러시안인 이 자매는 한국인 못지않은 한국어 실력으로 우리를 모두 놀라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을 향한 많은 배려가 돋보였던 예의바른 외국인이었습니다.
삶의 다음 진로를 찾기 위해서 공동체를 찾아온 자매입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일만 하고 놀지 못하는 이 친구를 위해서 우리는 루미큐브를 전수해 주었습니다.
소풍도 나가고 인근 마을에도 놀러가고... 삶의 풍요로움이 무엇인지 많이 알고 돌아가기를 바랍니다.
어디 좋은 책 없을까 서성거리던 책장입니다.
추억의 책들로 가득했습니다.
라브리의 중앙을 차지하던 자연목기둥입니다.
이 아래에는 삶의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서 글을 적어서 주제별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옛날 라브리편지를 찾아보던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성인경 목사님의 자녀들이 사는 공간으로 통하는 옷장문입니다.
저 너머의 공간은 나니아라고 불립니다.
정말 마법의 공간이 나타날 것 같은 그러한 문입니다.
여기저기 공간을 찍는 제게 다가와서 손수 포즈를 취해주신 성인경 목사님입니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과 열정을 유지하고 계시는 존경스러운 선배 목사님입니다.
이곳에서의 시간들이 참 유익했습니다.
박경옥 사모님의 환대의 식탁이 베풀어졌던 곳.
매번 다양한 음식의 향연이 펼쳐졌었습니다.
과거 바였던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사모님의 주방으로 쓰이던 공간
성인경 목사님의 모은 책들이 세월의 흔적과 함께 전시되던 곳
비오던 라브리도 환상적이었습니다.
비가 오면 온 집이 비를 맞는 소리를 내어 주었습니다.
밤새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을 잤습니다.
사진으로는 담지 못했지만
오전의 라브리 생활은 노동입니다.
흙나르고 삽질하는 일 그리고 오일스테인 하는 일 등을 했습니다.
우리가 오일스테인 작업을 마치자 마자 다음날 비가 왔습니다.
나무테이블에 비가 스며들지 않고 고여있는 모습이 그냥 뿌듯했습니다.
비가 온다고 비를 피하러 온 고양이들도 안녕
멍멍이들도 안녕
라브리 안녕
떠나기 전 기념샷도 남겨봅니다
사람과의 만남은 삶의 위로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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