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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라브리 공동체 탐방기 1 - 삶의 지혜를 엿보다

사임을 한 후 다음날 찾아간 라브리 공동체입니다.

라브리 공동체는 프란시스 쉐퍼가 방황하는 청년들을 위해서 만든 공동체입니다. 

한국 라브리는 강원도 양양에 위치하고 있고 지금도 방황하는 청년들을 맞아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지혜를 얻게 해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에 저는 이곳에서 지친 영육을 회복시키고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되기를 원했습니다. 


라브리 공동체는 양양의 경치좋은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미지에 걸맞는 통나무집이었습니다. 

마음이 열리는 집의 모습입니다. 


거의 모든 것이 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오일스테인 작업하기에는 매우 방대한 양입니다. 

그래도 봉사자들의 수고로 깔끔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도착 후 함께 티타임을 가진 후, 사모님에게 장소사용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설명을 들으면서 참조할 것들이 많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공동체 사람들이 사용하는 빨래 바구니입니다. 

뚜껑이 달려 있는 가벼운 바구니입니다. 

라이프타임 것으로 보입니다. 

사이즈가 적당해 보였습니다. 



라브리의 손님방입니다. 

혼자 쓰는 손님방입니다. 

침대와 책상 그리고 붙박이 옷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용해 보니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특히 붙박이장의 용도가 훌륭했습니다. 



라브리의 손님들이 함께 사용하는 거실입니다. 

다들 잘때 혼자 책을 보고 싶을 때에는 저 구석자리에서 책을 보면 됩니다. 

친해진 사람들끼리 이곳에서 루미큐브를 즐기기도 했습니다. 

누군가와 어울리고 싶을 때 이곳에 머물러 있으면 됩니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참 필요한 공간인 듯 합니다. 



좀더 큰 손님방입니다. 

3명까지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가구는 나무 그것도 원목입니다. 

오랜 기간 만들어진 공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욕실의 세면대입니다. 

우리가 만들려는 세면대와 컨셉은 비슷합니다. 

그런데 수전이 좀 작은 스테인레스 계열입니다. 

사모님도 원래 이렇게 되어 있어서 사용하기로 했답니다. 

세면 이외의 활동을 하기에는 좀 작습니다. 

게다가 물때가 정확하게 보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인지 수전을 사용하고서 좌우에 있는 걸레로 물을 닦아내주어야 합니다. 

화장실은 대체적으로 건식인데 철저히 건식을 유지하려는 정신을 볼 수 있습니다. 


건식 화장실이 위생에도 도움을 주며 청결함에도 좋은 것 같습니다. 

공동체 건물에서는 부분적으로 건실 화장실을 꼭 적용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건식화장실의 핵심인 욕실입니다. 

바닥에 의도적으로 나무단을 세워서 물이 바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했고, 샤워커튼은 확실하게 그 나무단 안쪽으로 드리워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샤워를 한 후에 자신의 머리카락은 반드시 샤워커튼 바깥쪽의 작은 휴지통에 버리도록 하는 것이 공동체 규율입니다. 

그루터기 하우스에는 건실을 실천할 수 있는 일종의 칸막이를 설치하려고 합니다. 

자신의 머리카락 처리에 대한 규율도 좋은 힌트였습니다. 

조금 귀찮기는 하겠지만 화장실이 청결해 보이도록 하는 것의 핵심이 될 것 같습니다. 



좌변기에는 다음과 같은 시가 있습니다. 

센스쟁이 공동체 간사인 이충성 간사의 시입니다.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를 활용해서 앉아서 일을 볼 것을 종용합니다.

그렇습니다. 

건식화장실의 핵심은 앉아쏴입니다. 

가끔 이를 실천하지 않는 구성원도 있는 듯 했습니다. (커버가 올라가 있는 것을 몇번 보았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이를 실천하여서 바닥은 대체로 청결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화장실 청소에도 참여해 보았습니다. 

모든 집기를 밖으로 빼낸 후에 바닥을 베이킹소다를 사용해 물로 청소합니다. 

락스 냄새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물때가 별로 없는 바닥인지라 베이킹소다만으로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1층 바깥족 거실에 있는 바 형식의 주방입니다. 

간단하게 손님접대를 할 수 있는 도구가 갖춰져 있습니다. 

본인이 간단한 차를 타 먹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은 자신이 뒷처리를 해야 합니다. 

일회용컵은 없고 컵은 사용후 설거지를 해야 합니다. 



성목사님 딸의 과외공간이자 비밀스럽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좌식 상태에서 책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공간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고 프린트도 가능한 공간입니다.

옆에는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라브리 공동체에는 3개의 건물이 있습니다. 

공동체가 함께 기거하는 커다란 건물과 한 가정이 오롯이 살 수 있는 작은 집, 그리고 그 옆으로는 더 작은 2층집이 있습니다. 

공동체에 기거하는 이들은 하루에 한끼씩 세 번 이 세 집을 돌아다니며 식사를 합니다. 

식사초대를 받아서 가는 겁니다. 

성인경 간사님네 부부, 김진성 선교사님네 부부, 그리고 이충성 간사네. 이렇게 세 집을 돌면서 밥을 먹습니다. 

식사초대를 한 호스트는 식사기도와 대화를 이끕니다. 

약 1시간 정도의 식사시간동안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갑니다. 

라브리의 핵심 중 하나는 먹으면서 이야기하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라브리 공동체의 이곳저곳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 보았습니다. 




여기는 2층 서재입니다. 

현재는 성인경 목사님 부부가 주로 사용하나 곧 이곳도 까페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줄 예정이랍니다. 

이곳에서 기도모임을 하기도 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준비하시는 성인경 목사님의 강의를 듣기도 합니다. 

둘러 앉아 이야기하기에 좋은 공간입니다.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영화관람용 의자입니다.

이곳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를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생각보다 의자가 편안했습니다. 



바깥뜰에는 장독대도 있습니다. 

날이좋으면 고양이들이 저곳을 점령합니다. 



트리하우스로 올라가는 데크에 깨알같은 휴식공간이 있습니다. 



여기가 성인경 목사님의 자랑 트리하우스입니다. 

얼마전에 식구들의 수고로 완성한 공간입니다.

보자마자 마음이 열리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남녀가 둘이 올라가는 것은 금지입니다. 

없던 연정도 싹트게 생겼기  때문인 듯 합니다.






이곳에서 한두시간을 홀로 보냈습니다.

생각도 하고 기타도 튕기곤 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왠 생물체가 지붕을 돌아다닙니다.

꼬리를 보니 청설모입니다. 

간사님 말로는 이곳에 아예 청설모 한 마리가 진을 치고 산다고 합니다. 




라브리 생활수칙입니다. 

우리도 이런 거 하나는 제정해야 하지 않나 하는 이야기를 주고받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좀더 심층적으로 라브리 공동체의 영성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