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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책] 한계비용제로사회



개인적으로 제러미 리프킨의 책을 좋아한다. 

이 분의 책은 읽고나면 개념 하나씩을 만들어 준다. 

엔트로피라는 책을 통해서 생태발자국을 알게 되었고 육식의 종말을 통해서 인류가 어떠한 식단을 선택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소유의 종말을 통해서 접속으로의 전환에 대해서 눈을 떴고 공감의 시대를 통해서 공감이라는 가치의 사회적 의미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한계비용 제로사회를 백미로 꼽을 수 있는 것은 저자의 방대한 예측의 정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째를 가지면서 가지게 된 습관이 있다. 

독서시간이 태 부족해지면서 아이를 업고서 일을 할 때에 이북을 들으며 책을 읽는 것이다. 

리디북스의 남자목소리를 주로 활용하는데 꽤나 유용한 기능이다. 

이 책은 리디북스의 남자목소리로 다 읽은 최초의 책이다. 

게다가 들으며 읽는 책이 기억도 잘나는 것 같다. 

책이 구전되는 전통을 경험해 보았다고나 할까. 

성경이 구전되는 것도 이러한 유익이 있었을 것 같다.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이 책은 자본주의에 대한 거대담론이 압권이다. 

저자는 결국에는 자본주의가 몰락하고 한계비용제로 사회를 향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모든 영역에서 가격파괴가 이루어지고 있고 자본주의 구조를 획기적으로 바꾸어내게 될 기술의 발전도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비용을 거의 내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세상을 이끄는 동인은 사물인터넷과 3D프린팅의 기술. 그리고 공감을 기반으로 한 공유사회이다. 

리프킨은 이러한 세상이 구축되기까지의 비용이 한계비용제로사회로 진입하기 전 마지막 자본주의 구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계비용제로사회가 구축되면 자신의 자리에서 태양광이나 풍력을 통해서 에너지를 공급하고 3D프린팅을 통해서 생필품을 만들어내고 먹을 것은 자체 공급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저자는 본다.

그러한 세상이 되면 제1세계와 제3세계의 구분은 무의미해지고 전지구적인 생태사회가 구축된다. 

더이상 물류를 위해서 이동할 필요가 없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협력적 사회를 구축하면 된다. 


꿈같은 이러한 이야기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무어의 법칙이 이러한 변화에 적용되고 있고, 그러한 기하급수적인 변화가 결국에는 2025년을 기점으로 상용화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번에 집을 지으며 마당에 심을 등을 살피고 있었다. 

그런데 내 이목을 집중시켰던 것은 태양광을 활용한 등이었다. 

그저 마당에 꽂아두기만 하면 태양광을 모아다가 광센서로 해가지면 켜지는 등이다. 

이 등이 10만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그 등을 보면서 이 책을 기억했다. 

이렇게 조금씩 변화는 찾아오는구나 싶다. 


물론 이러한 변화에 장애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를 주도하는 다국적 기업의 세력들은 독점적 권력으로 이러한 세상이 오는 것을 막고자 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독점적 권력자와 공유사회 간에 싸움이 있을 것이고 그 싸움의 승자가 공유사회가 되어야 이러한 세상은 만들어지게 될 것이다.


생각을 해보았다. 

중앙과 지방, 1세계와 3세계의 구분이 없는 세상. 

오지에 들어가서도 필수품을 자체 공급하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 

그러한 세상에서라면 이 세상은 획기적으로 생태발자국을 줄일 수 있고 저엔트로피 사회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그루터기 하우스를 지으면서 생각했던 것은 자급자족의 구조로 들어가자 였다. 

더이상 고엔트로피의 사회구조는 가능하지 않다. 

저엔트로피를 구축하기 위해서 우리만의 벙커를 파고 저엔트로피구조로 살자는 생각을 했다. 

제러미 리프킨은 이제 10년후면 거의 자급자족적인 저엔트로피사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10년은 짧아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스마트폰의 약진을 생각해보자면 10년의 변화는 대단한 변화가 될 것이다. 

나는 제러미 리프킨이 예상하는 그러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이 세상에서 저엔트로피를 추구하며 공유하며 협력하며 사는 것은 추구해야 할 가치이다. 


다음 세대를 고민하는 지성이라면 일독해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