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해서 세상이 멈추게 된 게, 2년이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6개월 이내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온세상이 당황하기 시작했다.
2년 동안은 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자 장기간의 전투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소망은 백신과 치료제였다.
인류는 역량을 총동원해 신속하게 백신을 만들어내고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그 백신이 만들어져 선진국을 중심으로 높은 비율로 접종이 이루어졌다.
우리도 50% 이상이 접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는 변이를 만들어내며 그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치명율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의료붕괴가 이루어지면 언제든지 높은 치명율로 돌아설 수 있다.
이제 다시 마스크를 쓰고 살아가는 일이 1년 이상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 나아가 마스크를 벗을 수 없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등장한다.
절망적인 상황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세계에 이상기후 현상이 등장하고 있다.
올해 여름은 심각한 호우와 산불로 힘든 시간을 보낸 이들이 많았다.
아이티에는 다시 큰 지진이 일어났고, 일본의 지진상황도 예사롭지 않다.
군산 앞바다의 4.0 지진도 흔치 않은 일이다.
과연 인류는 향후 50년 내에 어떠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인가.
테슬라에서는 인간의 노동을 대체할 로봇 시제품을 내놓았다.
내년 즈음에는 양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미래기술의 적용은 무섭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마트폰이 가져온 지난 10여년의 변화에 이어 우리는 엄청난 변화를 겪을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세상에서 교회로 살아가는 것을 이야기하는 매우 난처하다.
적어도 내가 가지고 있는 교회로 살아가는 것의 감각을 적용하며 살아가기가 난감하다는 것이다.
오늘은 꿋꿋하게 기독출판업을 하던 목사님이 사역을 정리해 가겠다는 글을 읽었다.
쇠퇴해가는 기독교 세계 속에서 내린 선택인 듯 하다.
2년 가까이 상황의 회복을 엿보던 이들도 현재의 시국에서는 더 깊은 절망을 경험하고 있다.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내가 생각하는 교회는 세상의 압박을 견디게 해주는 가족과도 같은 공동체다.
그런데 세상은 매우 엄격하게 모임을 제한하고 사적관계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한 기준 속에 교회의 공동체성이 고려될 리는 없다.
그간 감염병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방역의 수칙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제자도라고 생각하고 성실하게 지켜나갔다.
그런데 2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고 과거에 존재했던 것들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면서 이제는 소멸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하게 된다.
이제는 감염병의 시대에 공존할 수 있는 교회됨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감염병의 시대에도 유지되어야 할 하나님과 공동체와의 관계는 무언가 오래 유지될 수 있는 형태를 갖추어가야 한다.
줌으로부터 시작된 하나의 가능성은 멀티버스의 세계로 확장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프라인에서 느끼는 따스함을 넘어서기는 어려워 보인다.
2년 가까운 시간동안 우울이 깊어진 듯 하다.
전체적으로 에너지가 없고 의지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더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기 전에 새로운 태세전환과 심기일전이 필요해 보인다.
백신을 맞고 나서의 상황은 코로나 제2국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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