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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티엔 공항에서의 기다림

우리는 후와이싸이에 가야 했다. 

비엔티엔에 머무르는 일정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얼른 비엔티엔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후와이싸이 드림센터로 갈 준비를 했다. 


호텔에서 가장 빨리 나올 수 있는 메뉴를 주문하고 6분만에 아침식사를 마무리했다. 

시간을 지키라는 나의 구박 가운데서 폭풍흡입을 하고 있는 자매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다시 와타이 공항으로 갔다. 

이번에는 국내선을 타기 위해서이다. 

후와이싸이에 가는 국내선 비행기는 매일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있더라도 딱 하루에 1대 편성되어 있었다. 



국내선 라운지는 국제선보다 더 조촐하다. 

한눈에 모든 것이 다 보일 정도의 공간. 

그곳에서 우리는 금새 후와이싸이행 비행기 창구를 찾을 수 있었다. 




변선생님과 작별을 하고 대기실로 들어섰다. 

아침 비행기였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 잠시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에는 비엔티엔에 있었던 이틀의 기간동안 가장 오래 머무른 장소가 되었다. 



이게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의 종류이다. 

프로펠러 비행기다. 

실제로 안에 들어가보면 놀랍도록 좁다. 

작년에는 라오스 고위 공무원들을 태우고 가다가 산에 떨어져 전원사망한 사건이 있기도 했다. 

변선생님은 프로펠러 비행기가 제트엔진 비행기보다 더 안전하다고 안심시켜 주었다. 



비행기가 연착되었다. 

후와이싸이에 내리는 비 때문이다. 

아무래도 프로펠러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아니면 작년의 사고 이후에 조심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어떤 기다림이 있을지 모르고 우리는 그저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지선이에게 외모를 몰아주는 중이다. 

이를 통해 지선이는 청순함을 얻었다. 




효원이가 라오스 칩스가 먹고 싶다고 해서 과자도 사먹었다. 

우리 과자에 비해서 김이 빠진 그런 느낌이다. 

역시 한국과자의 간은 쎄다. 



결국 달무티까지 등장했다. 

라오스 현지 달무티에서는 여성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역시 라오스는 역전의 땅이다. 



다섯번의 연착 후에 결국 비행기가 취소되었다. 

우리는 내일 다시 이 공항에 와야 한다. 

황당했다. 

비행기 연착은 여러번 겪어 봤지만 비행기가 취소되는 사태는 처음이다. 

잠시 당황스러웠지만 변선생님에게 다시 신세를 지기로 했다. 

변선생님은 우리의 가이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 


참 놀라운 것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어느 누구하나 찡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이랬다면 환불사태에 고성이 오갔을 것이다. 

라오스 사람들의 평화로운 성품을 엿볼 수 있었다. 



결구 국내선 2층의 라운지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쌀국수마저 없어서 라면에 볶음밥을 먹었다. 

라오스에서 먹는 최초의 라오스식 식사였다. 



라오스 라면이다. 

그닥 맛은 없다. 

냄새나는 식물인 고수가 없었다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환전을 시켰다. 

환전을 하고 늠름하게 걸어오는 모습이다. 

그런데 낍이 아닌 바트로 환전해 왔다. 

후와이싸이에서는 바트가 유용했기 때문에 그랬나 보다. 

변 선생님은 바트로 환전한 우리에게 "왜?"를 연발했다. 



변선생님을 기다리면서 제기차기를 했다. 

오랫만에 하니 옛 가닥이 나오지 않는다. 

이 제기는 드림스쿨에서 할 라오스 수업을 위해서 준비해 온 것이다. 



결국 변선생님이 왔다. 

오후 3시 경.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었던 우리는 결국 다시 비엔티엔에서 하루를 더 자기로 하고 비엔티엔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