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다녀오면서 이집소에서 시공사 견적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한 맥시멈보다도 2천이나 더 나왔습니다.
그렇지않아도 지목변경이나 대지공사 때문에 당황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공사견적도 우리의 예상치보다도 크게 높게 책정되었습니다.
시공사 대표님과 이사님과 함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 있을까 이래저래 살펴보았습니다.
다들 현재의 구조에서는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목공이나 가구를 제작하는 면에 있어서는 편의를 봐드릴 수 있으나 다른 부분은 가격이 정해져 있는 부분이 있어서 쉽지 않다는 겁니다.
여러차례 아내와 회의를 한 끝에 몇가지 합의를 했습니다.
현재 책정된 3억2천의 공사비에서 적어도 4천을 줄이도록 하자.
엄청난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슴쓰린 결정을 내려야 했습니다.
먼저 1층의 방 하나를 줄이기로 했습니다. 1층에 5평을 줄이고 방 크기를 좀더 늘이기로 했습니다. 이것은 공사비를 고민함과 동시에 1층에 주거하는 이들의 주거환경을 높이기 위한 결정입니다. 들일 수 있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아픔은 있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습니다.
1층 집회실도 조금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약 1.8미터 정도가 앞뒤로 줄어드는 구조가 되었습니다.
1층의 세탁실과 건조실도 없애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그쪽으로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도록 해서 야외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고 1층 세면대 옆에 세탁기를 두는 방식으로 수정하기로 했습니다.
2층의 데크도 절반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파라솔 하나와 빨래를 건조할 수 있는 장소 정도만을 확보하고 과감하게 줄이기로 했습니다.
드레스룸도 오픈형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목공비가 많이 줄어든다고 합니다.
많은 집짓는 분들이 시공사 견적을 받고 설계변경을 한다고 하는데 저희도 그러한 운명을 맞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아내와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인 것 같습니다.
이 험난한 과정을 모두 겪고 나면 깊은 동지애가 생길 것 같습니다.
대지공사는 구정전에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구정이 지나면 시공사와 함께 정리된 대지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지공사가 1200만원이나 듭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비용입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집이 지어질 땅이 기본적인 준비를 한다는 면에서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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