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은 잠을 잘 자지 못했다.
오늘이 그토록 꿈꾸어 오던 일의 시작이 이루어지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늘과 내일 대지를 정리하는 공사를 한다.
아침에 사장님이 전화를 해주셔서 현장에 나가보았다.
펜스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회의를 마치고 다시 공사장에 가보니 포크레인이 온갖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었다.
대지를 정리하던 중 왼쪽 빌라의 주인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전부터 이곳에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실천해주어서 고맙단다.
이분은 대학에서 가르치다가 정년을 맞아 빌라를 사서 들어오신 분이시다.
이 지역에 대해서 많은 것을 알고 계셨다.
그러면서 지산동에서 가장 좋은 집터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하셨다.
한자어로 뭐라고 하셨는데 붉은 뱀이 뭐라고 하셨던 것 같다.
등산로가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알려주시고, 토지주인에 대해서 아는 바를 이야기해 주시기도 하셨다.
그리고는 멋진 아우디를 타고 어디론가 가셨다.
오후에 다시 와보니 이미 쓰레기들을 치워져 있었다.
건물도 헐고 건물터만 남아 있다.
이제 나무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관건은 아래의 나무들이다.
이들 중에 은행나무와 향나무 한그루는 없애기로 했다.
대신에 은행나무는 잘라서 1미터 단위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나중에 벤치의 재료로 삼으려고 한다.
전에는 빈공터를 머리속으로만 그렸는데 이렇게 정리가 되어가니 흥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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