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우와 함께 살아간 지 50일이 되는 날입니다.
갑작스럽게 배가 아파서 이 세상에 나오게 된 시우가 이제는 제법 사람티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는 내가 안고 있다가 무심코 시우 얼굴을 보았는데, 나를 보고 웃고 있었습니다.
그냥 환한 웃음이라기 보다는 나를 곁눈질하며 배시시 웃고 있었습니다.
50일된 아기가 얼마나 보이는지는 말 모릅니다.
그런데 안고 있는 사람을 빤히 보는 것은 건우 때 못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할머니는 사람 무색할 정도로 빤히 본다고 하십니다.
똘망똘망한 것은 좋은데 좀 민감한 아기입니다.
지 불편한 것이 있으면 참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자는 아이를 조금만 만져도 화들짝 놀라고, 조그마한 소리에도 곧잘 깨곤 합니다.
밤에 자다깨다 자다깨다를 반복합니다.
엄마의 피로가 쌓여만 갑니다.
건우와 은우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오늘 오후에는 시우가 울고 있고, 은우는 찌뿌뚱해서 실룩대고 있었습니다.
두 딸이 한꺼번에 성격을 드러내고 있자 망연자실했습니다.
애들이 셋이 되니 멀티에 능해져야 합니다.
시우를 보면서도 건우가 뭘하고 있는지, 은우의 정서상태는 어떠한지를 수시로 체크해야 합니다.
세 아이가 모두 만족할만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 참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건우와 은우가 시우를 예뻐하는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지금까지는 시우 미워. 혹은 시우 때문에 힘들어. 하지는 않습니다.
어린 동생이 울고 엄마를 독차지하고 하는 것을 둘이 이해하는 분위기입니다.
50일이 지나가니 엄마젖으로 통통해졌습니다.
이중턱도 만들어지고, 꽤 우량아의 자태를 드러내기도 합니다.
다행히 엄마젖이 잘 나와서 무지하게 많이 먹고 있습니다.
엄마는 더 말라갑니다.
시우 유묘차를 샀습니다.
은우 때에 우리에게 만족감을 주었던 맨하탄 신형입니다.
현재는 실내에서 사용중입니다.
시우를 싣고 돌아다니면 잠시 진정되는 효과를 보입니다.
건우와 은우도 이 일을 좋아하고 도와줍니다.
이제 50일이 지났습니다.
100일이 되기 전에 낮과 밤이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쑥쑥 자라서 예쁘게 100일 촬영을 할 날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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