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으로 읽었던 책 '대한민국 부모'의 저자 중 두명이 다시 모여서 이 책을 썼다.
제목을 읽고 이게 무슨 내용일까 좀 의아했다.
정확하게 다가오지 않았다고나 할까.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이번 대선의 결과를 보면서 저자들은 그 결과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였다.
(사실 나도 그러했다. 그리고 오죽하면 부정이 있을 것으로 지금도 의심하고 있다.)
저자들은 그 결과를 보며 왜 이러한 일이 벌어졌을지를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독재자의 딸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세대들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 세대들을 향하여 애완의 시대를 살았다고 평한다.
다시 말하자면 길들여진 세대, 특히 국가권력에 의해서 길들여진 세대에 의해서 여전히 대한민국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길들여진 세대에 대한 고민을 참으로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한번 어떠한 방식으로 길들여진 세대들은 그 병폐를 어떻게든 드러내게 되어 있다.
국가주의 시대를 살아간 세대들은 자기도 모르게 세뇌가 되어 살아간다.
그래서 자유가 주어진 상황에서도 무엇인가에 예속되기를 원한다.
마치 묶인 메추라기가 자유한 이후에도 자신이 묶인 줄 아는 것과 비슷하다.
아니면 북에서 살던 이들이 쉽게 세뇌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도 유사하다.
어쩌면 이 길들여진 세대의 문제가 지속적으로 확장되어가는 문제일수도 있겠다.
이 애완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은 자신의 잠재된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심어주려고 한다.
그 다음의 세대는 극복하고자 하지만 여전히 무엇인가에 길들여지기를 원하는 속성을 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공동화의 영역에 천박한 자본주의가 침투한다.
생각하고 싶지 않고 자유하고 싶지 않고 길들여지고 싶다.
답을 주는 세상에서 답에 속하고 싶다.
이 모든 것들은 애완의 시대를 살아간 이들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더 들어가 생각해 보면 이는 공허함의 반증이기도 하다.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책의 진단은 나름 의미있다.
그러나 무엇으로 채워넣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못한다.
일베현상은 길들여지기는 싫지만 컨텐츠가 없는 일탈의지의 표현일 수 있다.
4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부모세대의 삶의 불일치를 예리하게 느끼는 세대들의 반항일 수 있다.
이에서 결국 길들여지느냐 마느냐의 1차적인 문제에 머무르는 진정한 컨텐츠없음의 상태를 보게 된다.
하나님의 나라는 대체불가능한 훌륭한 컨텐츠다.
그러나 교회마저도 길들여져 버린 시대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줄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 사명을 잃고 있다.
길들여지지 않아야 한다.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의 그리고 은혜를 드러내며 살아야 한다.
사람이 우선이다.
우리가 드러내야 할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이 어려운 세상 아득바득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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