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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각하기

[책] 풍운아 채현국




2014년 화제가 된 인터뷰가 있었다. 

한겨레 신문 신년인터뷰였던 것으로 기억하며 채현국이라는 다소 생소한 인물이 자신의 세대를 향하여 쓴소리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던 인터뷰였다. 

어떠한 분인지 기사를 통해서 소개를 받았다. 

한때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거부였던 그가 자신의 재산을 버리고 걸어온 길을 간단히 소개했다. 

참으로 참신했다. 


그리고 2015년에 그의 인터뷰를 담은 책이 출간되었다.  



그는 서울대 재학시절부터 많은 가난한 친구들을 도와주었다. 

사업이 번창할 때에는 많은 사회운동가의 그늘이 되어 주었다. 

해직기자들에게는 집도 한채씩 사줄정도로 호기로운 인물이었다. 

그러했던 그가 서슬퍼런 박정희 정권 때에 모든 사업을 접고 직원들에게 이익을 나누어 주고 주식마저도 나누어 버린다. 

그렇게 했던 가장 큰 이유는 정권과 결탁하지 않으면 더이상 사업을 할 수 없겠다는 판단이 들어서다. 

그의 아버지가 자주하셨던 이야기처럼 큰 일에는 아낌없이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는 소심하게 돈을 사용하였던 것이다. 



그루터기 하우스를 지으면서 돈이 참 아쉽다. 

어디에서 돈벼락 떨어지는 일이 없나 하릴없이 공상하기도 한다. 

아깝게 돈이 나가게 되는 상황이 벌어져서 마음상하기도 했고, 끝내 총액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대출상담을 받으러 돌아다니기도 했다. 

그러면서 내 마음에 위축이 생겨난 것 같다. 

마치 돈이 사역을 만들어 줄 것 같은 착시현상이 생겨나기도 한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신선한 바람처럼 다가왔다. 

돈과 권력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치있는 인생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더욱 초연해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느낀다. 


그의 인터뷰를 보면서 어떤 부분은 괴짜같다는 생각도 했다. 

다른 이들과 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멋지게 늙어가셨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하는 말처럼 늙어서 꼰대가 되지 않고 늙어서도 대화가 되는 그리고 배울 점이 있는 그러한 어른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나의 선택을 쌓아나가야 한다. 

그가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현재의 꼰대들은 과거에 선택해야 할 때 가치를 선택하지 못했다. 

가치를 선택하며 살자. 

그것이 이 세상을 멋있게 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