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모임을 쉬고 있다. 주변에서도 차츰 알아가는 것 같고, 궁금해 하는 것 같다.
8월까지 모든 공동체모임을 쉬기로 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는 그 다음에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공동체 모임을 하지 않은지 한달이 지났다.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예고한대로 이제는 내 생각을 조금씩 이야기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계속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생각이 들 때마다 써보려고 한다. 잡글이 많아질 수도 있겠다.
앞으로 쓰게 될 이 이야기는 나의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것을 끄집어 내어 깊이 사유해보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이 글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 안에 있는 것들을 배설하기에는 좋은 타이밍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만나 이야기나누는 목사님께 그런 이야기를 했다.
내가 목회일을 괜히 선택했나. 그런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고 했다.
힘들고 어려워도 내가 선택한 이 길은 하나님이 인도하신 길이고 나의 길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그게 아니었나. 하는 회의감이 든다.
전에는 어렵고 힘든 중에도 다음의 발걸음이 보였다면, 지금은 그게 잘 보이지 않는다.
상황이 어려워져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진정으로 나에 대해서 깨달았든지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찌 되었든 지금은 다음 길이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과거를 돌아보기로 했다.
대학 4학년 때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했다.
공부가 좋아서 계속 공부를 할 생각도 했었다.
그런데 내 안에 꿈틀대는 욕망은 좋은 교회에 대한 욕망이라는 것을 발견하고, 그 일을 하기 위한 길을 선택했다.
그 때, 그 결론에 이르게 했던 것은 과거를 돌아봄이었다.
하나님이 나를 이끌어오셨던 것을 복기하며 나의 삶의 결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감을 회복했던 것 같다.
사십 중반이 되어, 다시 이러한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인생의 하프타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돌아보면 쉼없이 달려온 삶이었다.
남보다 조금더 빠르게 앞서가면 그것이 자긍심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할 때는 멈춰야 하는 것 같다.
그럴 때는 멈추는 것이 용기있는 행동인 듯 하다.
이 글은 이렇게 멈추어 서게 된 나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누군가에게 확신을 주거나 에너지를 주는 글은 아닐 것이다.
그저 함께 이 시대를 살아가는 누군가와 함께 고민하기 위한 글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처럼 실제로 멈추어 선 이들, 혹은 마음은 있지만 실행하지 못한 이들.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과 허심탄회하게 나누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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