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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어놓기

[영화] 노무현입니다 "노무현 시대의 첫 노무현"





영화 '노무현입니다' 개봉일입니다. 

오전 첫 조조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조조였지만 앞뒤좌우가 모두 채워져 있었습니다. 

(가끔씩 조조영화 보기를 좋아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보기는 힘든 일입니다.)



영화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느 정치영화 못지 않게 박진감있게 흘러갑니다. 

2002년의 경선과정이 워낙 드라마틱하기도 했고, 편집이 좋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노무현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맥락을 이야기해 줍니다. 

노무현이 등장할 때의 우리의 정치적 정황이 어떠했는지에서부터 시작해서, 그가 무엇과 싸워왔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계속 실패하고 실패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노사모가 시작됩니다. 

그들의 시작은 아마도 '바보 노무현'에게서 자신을 보고 희망을 보고자 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는 주로 2002년에 있었던 새천년민주당 경선을 이야기합니다. 

가능성없던 경선에서 승리하기까지의 그 드라마틱한 과정들. 

그것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만 해도, 놀라움을 전해줍니다. 


영화는 노무현이 가지는 의미에 방점을 둡니다. 

그의 존재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엇을 던져주었을까. 

그래서 그의 모습을 보이되, 후보시절의 모습과 경선, 그리고 그의 죽음을 이어갑니다. 

욕을 많이 먹었던 재직시의 모습은 제외합니다. 




사실 노무현이라는 개인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 부족함이 현실정치에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이거나 솔지하기도 했습니다. 

세련되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반응이 있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를 해서 지지자들마저 당황시켰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는 용기있게 올바른 꿈을 꾸었던 선구자입니다. 

현실을 현실로 못박아두지 않은 그의 바보와 같은 정신이 새시대를 열어제꼈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 세계를 열기 위해서 그를 초개와 같이 버려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노무현 제2기의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부채의식이 열매를 맺어 또다른 시민혁명의 모습으로 드러나고 있는 겁니다. 


노무현 제2기의 시작점에 이 영화를 보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는 단순한 반독재의 프레임이 아닌 사람다운 사람의 세상에 대한 첫 시작을 알린 사람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많이 울었습니다. 

요근래 내가 이렇게 많이 운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만 보니 저만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광주경선에서의 장면.

문재인 대통령이 말없이 등장하는 장면. 

제게는 묘한 울림이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제는 노무현 개인의 시대가 아닌 노무현들의 시대입니다. 

그가 심은  씨가 이제는 무시못할 시민의 힘이 드러나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노무현 제2기가 이루어졌습니다.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기억하고, 뚜벅뚜벅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야 겠습니다. 

꼭 보았으면 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