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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누가복음 9:37-50 묵상

제자들은 그들 가운데 누가 가장 유명해질지, 말다툼을 벌이기 시작했다. 예수께서 그것이 그들에게 아주 중요한 문제인 것을 아시고, 어린아이 하나를 곁으로 데려와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이 아이를 나로 여기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또한 누구든지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와 같이 내세울 때가 아니라 받아들일 때 큰 사람이 된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는 크기가 아니라, 너희의 영이다."

(46-48)

 

제자들의 말싸움을 유치하게 생각했었다. 

그런데 사역자가 되고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들의 말싸움은 오히려 순수한 면이 있어 보인다. 

적어도 그들은 그들의 속내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젊었을 때에 생각하는 인생의 구도는 그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적어도 나의 예측을 벗어나는 구도는 흔하게 볼 수 있다. 

내 인생 뿐 아니라 다른 이의 인생을 살펴보아도 그렇다. 

한참 후에 소식을 듣고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갑작스럽게 유명해지는 지인을 보면서도 놀라는 경우가 많다. 

변수는 많다. 

인생의 선택이 영향을 주기도 하고, 건강이 영향을 주기도 한다. 

배우자가 영향을 주기도 하고, 이끌어주는 사람이 영향을 주기도 한다.

여러가지 변수가 영향을 주어서 과거에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인생의 궤도가 그려진다. 

 

아마도 제자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그들의 미래가 펼쳐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저마다 예상을 하고, 노력을 하고 살았을 것이지만 그들의 인생의 궤도를 움직여야 하는 것은 그들의 욕망이 아니라는 것을 그들은 이내 깨닫고 저마다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예수는 아이를 자신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야말로 큰 사람, 중요한 사람이 된다고 하셨다. 

자신이 큰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무엇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수는 작아보이는 것을 받아들이는 큰 사람을 이야기하신다. 

우리는 인생이 진행될수록 더욱 큰 사람이 되어서 작은 것을 무시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나, 하나님의 나라는 그런 것이 아니다. 

더 작은 것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야 성숙한 영을 가진 사람이 된다. 

 

그런 면에서 우리의 중심의 싸움은 큰 사람이 되려고 하는가, 더 작은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될 것인가의 싸움이 된다. 

더 작은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되어가다보면 덜 유명해지고, 덜 각광받겠지만 더 많은 이들을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수는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어가라고 하신다. 

작아 보이는 것을 받아들이는 삶. 그 삶에 대해서 묵상해 보아야 겠다. 

 

기도

내가 크려는 마음이 아닌 더 많은 것을 안에 두는 삶을 살게 하소서. 

 

감사

병원에서 오라는 문자를 보고 병원에 갔는데, 일주일 전에 문자를 보낸 거란다. 

나도 늙어가나 보다 하는 생각. 전에는 날짜까지 확실히 확인하곤 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건성건성이다. 

잠시 짜증이 나려 했으나, 이러한 나를 받아들이기로 생각하니 괜찮아졌다. 

나이가 들어가고 내가 변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인생의 단계가 하나하나 진행됨을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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