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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누가복음 9:18-27 묵상

 

"누구든지 나와 함께 가려면 내가 가는 길을 따라야 한다. 결정은 내가 한다. 너희가 하는 것이 아니다. 고난을 피해 달아나지 말고, 오히려 고난을 끌어안아라. 나를 따라 오너라. 그러면 내가 방법을 알려 주겠다. 자기 스스로 세우려는 노력에는 아무 희망이 없다. 자기를 희생하는 것이야말로 너희 자신, 곧 너희의 참된 자아를 찾는 길이며, 나의 길이다. 원하는 것을 다 얻고도 참된 자기 자신을 잃으면 무슨 유익이 있겠느냐?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나와 너희를 인도하는 내 방식을 부끄러워하면, 인자도 모든 영광에 싸여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 그를 더 부끄럽게 여길 줄로 알아라. 이것은 믿을 수 없는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다. 잘 알아두어라. 여기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볼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자기 눈으로 하나님 나라를 볼 것이다."

(23-27)

 

예수와 함께 하는 삶. 예수를 따르는 삶을 선택한다는 것은 내가 결정하는 삶을 내려놓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가 살았던 삶이 자신이 살아가야 할 삶임을 인정하며, 그분이 살았던 삶의 방식을 조용히 나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난을 피하지 않고 고난을 끌어안는 삶의 결정이 필요하다. 

자기 스스로 자기를 세우지 않고 자기를 희생하는 가운데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찾을 수 있다. 

 

제자의 도를 열정적으로 이야기했던 때가 내게도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 앞에서 나를 내려놓겠다고 여러번 이야기도 했던 것 같다. 

내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에 힘들어하며 울었던 기억도 있다. 

그런데 그러는 중에도 나를 세우려는 노력을 포기하지는 못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자도를 여전히 이야기하면서도 그로 인한 즐거움과 유익이 있었다. 

어려운 제자의 삶을 살아간다고 이야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성취감도 있었다. 

 

그러한 것이 사라져가는 지금, 나는 나의 참된 자아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물어본다. 

예수는 너희가 원하는 것을 다 얻고도 자기 자신을 잃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고 했다. 

자기 자신을 잃지 않아야 결국 하나님 나라를 본다. 

 

원하는 것에 자신을 내어주면 그만큼 자아는 사라져 간다. 

원하는 것을 더욱 구하고 구할수록 그만큼 자기 자신은 사라져만 간다. 

그러는 중에 어느 순간 빈털터리가 되어 버린 것을 느낀다. 

자신의 영혼이 탈곡되어 허깨비로 살아간다. 

 

예수는 우리에게 역설을 전해준다. 

예수의 삶. 고난을 마다하지 않는 삶.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아야 자신을 찾을 수 있다. 

내어주는 삶을 살아야 그 안에 존재가 거할 것이다. 

자기 스스로 세우려고 하지 말고 아무런 평가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아라. 

 

어쩌면 이 시기는 내게 진정으로 나를 세울 수 있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동안 나의 삶의 방식을 유지해오던 온갖 허위들이 사라지고, 오롯이 벌거벗은 나 자신만 남은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누구인지를 낯설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진정으로 예수를 따르는 존재로 살아왔는가. 

 

영적 무게감이 있는 존재. 

영광이라는 히브리어는 무게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 자아 안에 영광을 담을 수 있는 자가 무게감있게 하나님 나라에서 존재할 수 있다. 

영광을 담지 못하면 바람에 나는 겨와 같이 흩날리는 존재가 된다. 

무게감 있는 존재로 살고 싶다. 

 

기도

영적 무게감이 있는 존재로 회복되어가기를 원합니다. 

 

감사

날이 선선해져 가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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