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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누가복음 9:51-62 묵상

길을 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자기도 함께 가도 되는지 물었다. 그는 "어디든지 주님과 함께 가겠습니다." 하고 말했다. 

예수께서 잘라 말씀하셨다. "고생할 각오가 되어 있느냐? 너도 알다시피 우리가 묵는 곳은 일류 호텔이 아니다."

예수께서 또 다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 오너라"

그가 말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지만 며칠 말미를 주십시오. 아버지 장례 준비를 해야 합니다."

예수께서 거절하셨다. "중요한 일이 먼저다. 네 본분은 삶이지 죽음이 아니다. 삶은 긴박하다. 하나님 나라를 알려라."

그때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주님 저는 주님을 따라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집에 정리할 일이 있으니 허락해 주십시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머뭇거리지 마라. 뒤돌아보지도 마라. 하나님 나라를 내일로 미룰 수는 없다. 오늘 기회를 잡아라."

(57-62)

 

예수와 함께 하겠다는 이들에 대한 예수의 다양한 반응. 

어디든지 주님과 함께 하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이가 있다. 

그러나 예수는 그 길이 결코 편한 길이 아니라고 하신다. 

아마도 부유한 이였을 것이다. 

자신의 삶에 기반한 자신감으로 자신있게 이야기했을 것이다. 

나는 다 할 수 있다는 생각. 

그러나 예수는 자신이 감당할 것을 잘 계산해 보라고 하신다. 

 

장례준비 후에 참가하겠다는 이의 제안을 거절하신다. 

잘 이해되지 않는 말씀. 

지금 예수를 따르는 것이 더 중요하단다. 

지금 삶에서 실천하는 것을 죽음을 챙기는 것보다 우선시하라는 교훈. 

삶을 긴박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지금의 삶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삶의 기민함을 가지라고 하신다. 

주를 따르는 것은 현재의 삶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기민함이다. 

 

집을 정리하고 따르겠다는 이. 

예수는 이를 머뭇거리고 뒤돌아보는 것으로 보신다. 

생에 대한 미련. 가진 것에 대한 미련은 예수의 제자의 삶을 살지 못하게 한다. 

오늘 제자로서 살아갈 기회를 잡으라는 것이다. 

 

누가복음 중에서도 가장 마음을 무겁게 하는 본문이다. 

내 삶은 이렇게 긴박하지 않은 것 같고, 이처럼 긴박하게 제자도를 실천해야 할 장도 보이지 않는 듯 하다. 

그래도 오늘 순종할 것을 찾아서 놓치지 않으라는 말씀은 나를 각성하게 한다. 

 

교단 총회로 보낼 서한 참여에 대한 의견을 속한 단체들에 물었다. 

요즘 나는 각종 SNS를 잘 하지 않는다. 

속한 카톡방에서도 내 존재를 여간해서 드러내지 않는다. 

힘을 내어 무언가를 하는 것이 좀 버겁게 느껴진다. 

그래도 해야 할 것들. 그래도 감당해야 할 것들을 놓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관조하는 비관주의. 

내가 빠지기 쉬운 것이다. 

이래봤자 안될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이 내 앞을 막아선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이 오늘의 실천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 

하나님의 역사는 현재에 계속 침투해 들어오는 것이기에. 

그분의 존재를 인정하는 끊임없는 현재의 각성이 필요하다. 

 

기도

오늘 순종해야 할 것을 놓치지 않기를. 

 

감사

흘러가는 시간 중에 말씀과 기도의 시간을 갈망할 수 있음이 감사. 

이 시간들이 없다면 깊은 나락으로 빠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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