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가 이 말을 마치자마자 땅이 쫙 갈라졌다. 땅이 입을 벌려 그들과 그들의 가족과, 고라와 관계된 모든 사람과, 그들의 모든 소유를 한입에 삼켜 버렸다. 그들은 산 채로 스올에 내던져져 최후를 맞이했다. 땅이 그들을 덮어 버렸다. 공동체가 그들의 소리를 들은 것은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31-33)
고라의 반역은 레위인의 반역이었다.
레위인들이 제사장들의 권위에 반역을 한 것이었고, 모세의 권위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같은 성막이라는 공간에서 활동하는 동안 그들은 제사장이나 모세의 역할에 의문을 제시하게 되었던 것 같다.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자신들을 허드렛일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들은 모세의 월권을 지적하고, 자신들도 권리를 누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반역이었다.
하나님은 그들이 그러한 역할을 맡도록 명령하셨다.
그리고 그 명령을 받은 이들은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현대사회는 일종의 자아성취를 이상으로 제시한다.
자신의 자리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고 큰 것을 성취하라고 종용한다.
자신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을 실패 혹은 정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자신의 자리에 있는 것은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자면 일종의 완성이다.
오히려 자아성취를 위해 남을 공격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부르심의 차이를 성취의 차이나 신분의 차이로 볼 수도 있다.
또 욕심을 부리며 얻어가는 샘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길을 나의 길로 여기지 않으면 나의 삶은 넉넉해진다.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방식의 길. 그리고 머물러야 할 나의 자리.
이러한 의식으로 살아간다면 고라의 길을 걷지 않을 수 있다.
기도
고라의 길이 나의 길이 되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