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말씀으로 묵상하기

잠언 14:20-35

힘없는 이를 착취하는 것은 너를 만드신 분을 모욕하는 일이고

가난한 이를 친절히 대하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일이다. (31)

 

힘없는 이를 착취함은 이 세상을 지탱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힘없는 이를 착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구조가 개선되려고 할 때, 그 구조의 혜택을 입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그것을 막고 싶어한다. 

힘없는 이를 착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에게 익숙한 구조가 깨지는 것은 싫은 것이다. 

구체적으로 그 구조로 인해서 자신이 얻는 이득이 무엇인지 잘 몰라도 마찬가지다. 

그저 불안해진다. 

그래서 싫다. 

 

날아라 개천용에서 공고에서 착취당하는 학생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취업준비생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산업현장에서 혹사당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도, 지금껏 그래왔으니까. 하고 생각해 버린다. 

더 나아가 '라떼'를 이야기하는 이들까지 존재한다. 

 

교회의 현실에서 혹사당하는 부교역자의 삶을 노동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 

부교역자들의 협동조합도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이곳은 노동의 착취라는 관점이 적용되기 가장 어려운 곳이다. 

열정페이, 노력페이가 너무도 쉽게 당연시되는 현장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존재하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이 무시되는 현장이다.

잠언의 표현대로라면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을 모욕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고 있다.  

 

우리의 현실에서 만나는 약자에 대한 감수성이 필요해 보인다. 

어디에 있든지 그 가운데 속해 있는 상대적 약자에게 먼저 다가가며 교제하고 함께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세상의 구조는 반대로 흘러간다. 

그 구조 안에서 강자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강자 위주의 사고를 한다. 

그리고 그 정서를 가지고 약자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해 버린다. 

 

불운한 패자는 모두가 피하지만

승자는 모두가 좋아한다 (20)

 

이러한 잠언은 이를 긍정하기보다는 그러한 현실을 지적하는 것 같다. 

세상이 이렇기에 불운한 패자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 세상에서 불운한 패자가 되는 것은 너무도 쉬운 일이고, 승자가 되는 것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듯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두가 좋아하는 승자가 되는 삶에는 약자에 대한 무반응과 무시가 어느 정도 전제되어야 한다. 

약자에게 관심을 가지는 이가 거침없이 승자가 되기는 쉽지 않다. 

약자를 의식함은 끊임없는 자기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이어진다. 

그리고 그것에 대답하는 과정은 자신을 쉽게 승자의 길로 갈 수 없게 한다. 

 

하나님 나라를 살아감은 이러한 감수성과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것이다. 

 

감사

새로운 한주가 시작됨이 감사

아이들이 좋아하는 눈이 내려서 감사

 

기도

오늘 하루도 본질적 기쁨을 누리며 살아가길

'말씀으로 묵상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언 15:19-33  (0) 2021.01.20
잠언 15:1-18  (0) 2021.01.19
잠언 14:1-19  (0) 2021.01.15
잠언 13:14-25  (0) 2021.01.12
잠언 13:1-13  (0) 2021.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