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대답은 화를 가라앉히지만
가시돋친 혀는 분노의 불을 지핀다. (1)
전에 이야기한 노회이야기를 이어가보려고 한다.
사단법인에 사용할 노회명칭에 관한 줌회의 이후, 우리는 카카오톡 투표를 진행했다.
줌회의에서는 대한예수교를 붙이자는 측의 주장이 좀더 거세었던 것으로 보였다.
전에 이야기했듯이 좀더 내 사족을 붙일까도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나는 투표결과도 대한예수교를 붙이자는 측이 우세하리라고 예상했다.
본질적인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카카오톡의 투표결과는 나의 예상 밖이었다.
대한예수교를 붙이자는 의견과 국제장로회로 가자는 의견이 팽팽하게 나타났던 지난번 카카오톡 투표와는 달리
이번에는 국제장로회를 지지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그 결과를 보면서 찬찬히 생각해 보았다.
'의견을 대차게 표현하는 것과 마음을 얻는 것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논의를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이 실제로 어디로 흐르고 있었는지를 보게 되는 중요한 관찰을 했다.
아마도 자신의 주장을 하기 위해서 다소 거칠게 표현한 이들에게 마음을 주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세상사를 보다보면 이와 유사하게 흘러가는 경우들이 생긴다.
맘 같아서는 시원하게 복수하고 시원하게 정의가 시행되면 좋을 것 같다.
왜 저렇게 답답하게 당하고 있는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마음이 표현되는 기회가 되면 그렇게 참고 인내했던 이들에게 마음을 보여주는 일이 많다.
그래서 정치판에서는 마음의 빚을 지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부드러운 대답과 온유한 대처.
평화를 끝까지 구하는 마음.
이러한 것이 결국은 승리하게 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이다.
그래서 월터 윙크는 비폭력적 자기표현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라고 주장한다.
사랑하며 빵조각을 나눠 먹는 것이
미워하며 최상급 소갈비를 뜯는 것보다 낫다.
누군가가 그랬다.
이 세상의 성공의 기준은 소고기를 먹으면서 가격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그런데 더 생각해보면 소고기는 많이 먹어봤자 건강에 별로다.
그러한 것으로 인생의 질을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어 보인다.
지혜자는 사랑하며 나눠먹을 수 있는 이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이야말로 인생을 인생답게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어릴 때 부모님은 우리가 먹는 것을 보면 배부르다고 하셨다.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잘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좀 알겠다.
아이들이 열심히 먹는 것을 보고 있으면 난 먹지 않아도 좋다.
아이들에게 적은 것이라도 나누는 것이 좋다.
더 나아가 나누어 먹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것이 좋다.
나누어 먹는 것이 즐거울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며,
이러한 삶을 지향하는 것이 지혜이다.
감사
사랑하며 나눌 수 있는 이들이 있음이 감사
기도
고통받고 외로운 이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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