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단번에 알아보시고 말씀하셨다. "백성도 하나요 언어도 하나이니,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저들은 다음에 무슨 일을 할지 안 봐도 눈에 선하다. 저들은 무슨 일이든지 거침없이 할 것이다! 자, 우리가 내려가서 저들의 말을 어지럽혀, 저들이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하자." 하나님께서 그들의 언어를 혼란스럽게 하셨으므로, 그곳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그곳에서 세상 곳곳으로 흩어 버리셨다. (6-9)
하나님이 단번에 알아보신 것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님의 근본적인 의도는 인간을 흩으시려는 것이었을까?
그런데 왜 인간은 한곳으로 모이려고만 할까?
도시에 사는 인간의 비율은 높아져만 가고 전염병은 그러한 인간의 속성에 경종을 울리는 것 같다.
사람들은 모여서 하늘까지 닿는 탑을 쌓으려고 했다.
이러한 정신은 이름높은 사냥꾼이나 인간영웅을 만들어낸 정신과도 유사해 보인다.
사람이 모여들어 의미를 만들고, 명성을 만들고, 업적을 쌓으려고 한다.
이는 사람이 모여들수록 생겨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으로 인해 만들어낸 이러한 거짓 명성은 하나님을 향하지 못하게 한다.
하나님을 향한 향심을 앗아가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러한 것들을 보시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바벨탑을 무너뜨리시고 지금의 도시문명의 한계를 보여주신다.
코리안 드림과 같은 성공주의 신화가 무너지는 것 같다.
한단계 한단계 올라설 수 있는 길이 보였던 시대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다음의 시대를 예측하기 어렵고, 잘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세상이다.
사람이 사람끼리 모여서 경쟁하며 우위를 차지하고 성공도 차지하던 때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다.
이제 사람은 진정한 철학과 종교 위에서 의미지향적으로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의미없음에 빠져들 수 있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하면 의미없음으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
무엇을 주는 하나님이 아닌 존재로서의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어쩌면 지금은 인간이 세운 또하나의 바벨탑이 무너지는 시대일지도 모른다.
무너짐이 은혜일 수 있다.
하나님은 우리 안의 우상을 무너뜨림으로 새로운 기회를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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