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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창세기 35장 묵상

마침내 야곱이 기럇아르바의 마므레에 있는 자기 아버지 이삭의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날 헤브론이라 불리는 그곳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살던 곳이다. 이삭은 이제 백여든 살이었다. 이삭은 늙고 나이가 들어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조상 곁에 묻었다. (27-29)

 

35장의 야곱은 돌아가고 있다. 

자신의 영적 여정이 시작되었던 베델로 돌아가고, 결국에는 자기 아버지 이삭의 집으로 돌아간다. 

놀랍게도 아버지 이삭은 그때까지도 살아있었다. 

야곱의 영적 여정을 시작할 즈음에도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행동했던 아버지였다. 

그런데 그러했던 이삭은 몇십년이 지난 후에야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야곱은 그러한 아버지의 임종을 형과 함께 지키고 있다. 

 

야곱은 돌아감으로 그 영적 여정을 마무리한다. 

있던 자리로 돌아가지만 야곱은 이전의 야곱이 아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가르치고자 하시는 것을 다 겪고서 같은 자리로 돌아가지만 새로운 것들을 바라보게 된다. 

하나님은 야곱이 그 모든 것을 겪고 헤브론, 즉 아브라함과 이삭이 살던 곳으로 돌아가기를 바라셨다. 

 

우리는 커다란 것을 기대하면 있던 자리를 떠나고 고향을 떠나기도 한다. 

그러나 떠나서 경험하고 얻는 것은 결국 자신이 있던 그 자리에도 존재하던 것들이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눈이 바뀌는 것이고, 사람이 바뀌는 것이다. 

 

한동안 고향을 떠나서 살았다. 

그런데 다시 살고 있는 이곳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살던 곳이다. 

그 어린시절 함께 했던 이들은 다 떠난 곳이지만 나는 이곳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이곳에서 살아가는 나는 전에 고향을 떠나던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 

 

야곱은 이스라엘이 되어서 다시 아버지와 에서를 만나고 있다. 

그리고 그는 더이상 분투하는 자가 아니라 평안하게 아버지와 형을 대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아브라함과 이삭이 살던 삶을 이어갈 것이다. 

그가 그 삶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그가 겪은 인생의 모험이 필요했다. 

하나님은 그 오디세이를 거치게 하시고 다시 집으로 야곱을 부르신다. 

 

우리가 살아야 할 본래적 삶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삶을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그것은 혈통이나 자격으로 얻게 되는 것이 아니다. 

아는 자가 삶을 산다.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가 아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살아야 할 삶을 알고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는 야곱이 부럽다. 

그것을 알게 되면 확신있게 자신을 뿌리내릴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도 목회자들이 모인 카톡방에서는 갈피를 잡을 수 없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나눔이 지속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이들이 길 위에 있고, 돌아가야 할 베델과 헤브론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어디로 돌아가야 할까. 

그런 의미에서 하나님 나라는 우리에게 유일한 소망이 된다. 

 

감사

하나님 나라에 거하고 돌아갈 수 있음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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