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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창세기 33장 묵상

야곱이 눈을 들어 보니, 에서가 부하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오고 있었다. 야곱은 레아와 라헬 두 여종에게 자녀를 나누어 맡기고, 맨 앞에는 두 여종을, 그 뒤에는 레아와 그녀의 아이들을, 그리고 맨 뒤에는 라헬과 요셉을 세웠다. 야곱 자신은 선두에 서서, 자기 형에게 다가가면서 일곱번 절하고 경의를 표했다. 그러자 에서가 달려와 그를 와락 껴안았다. 그는 야곱을 힘껏 안고 입을 맞추었다. 그 둘은 함께 울었다. (1-4)

 

야곱 자신은 선두에 서서...

재물과 가축떼 뒤에 숨기만 했던 야곱이 드디어 선두에 서고 있다. 

얍복강에서의 씨름을 경험한 야곱에게 뭔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듯 하다. 

 

무언가의 뒤에 숨고 싶어하던 그였다. 

어린 시절에는 어머니 뒤에 숨어 있었다. 

자라면서는 장자의 이름 뒤에 숨고 싶었다. 

그가 그토록 전략적으로 살았던 것은 한편으로는 자신을 보호해줄 것 뒤에 숨기 위한 것이었던 것 같다. 

 

에서를 만나는 것은 모험이었다. 

야곱으로 에서를 만난다. 

에서의 의지만 있으면 야곱은 죽을 수 있다. 

오로지 하나님을 믿으며 가야 하는데, 이는 야곱의 이전의 삶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험이다. 

 

우리도 대체로 무언가의 뒤에 숨고 싶어하고 어떠한 이름 아래에서 살고 싶어한다. 

자신을 설명할 이름과 직위가 있으면 좋겠다. 

그 안에서 안전하고 싶다. 

자신의 민낯 그대로 살아가는 것은 지금 이 시대에도 모험이다. 

 

연휴를 보내고, 설교하지 않는 주일을 보내면 존재의 질문을 받게 된다.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아이들은 집에만 있는 아빠를 백수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상황에서 나를 규정하는 나의 이름은 무엇인가. 

어떠한 이름으로 나를 규정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한 나에게도 하나님과의 분투가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진정으로 어떠한 이로 살아야 하는지가 분명해져야 인생의 파고와 부딪힐 수 있다. 

인생의 두려움을 존재로 맞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내 숙제인 것이 분명해 보인다. 

 

기도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인생의 두려움을 맞이하기

 

감사

연휴를 평안하게 마무리 하게 되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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