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대답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습니까? 보다시피 형님들이 나를 해치려고 악한 일을 꾸몄으나 하나님께서는 그 계략을 선으로 바꾸셔서 나를 이롭게 하셨고 지금 형님들 주위에서 이루어진 모든 일에서 보는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도 살리신 것입니다. 두려워할 이유가 없으니 마음 편히 지내십시오. 제가 형님들과 형님들의 자녀들을 보살피겠습니다." 그는 진심어린 말로 그들을 안심시켰다.
야곱이 죽었다.
그리고 형제들을 이어주었던 강력한 끈이 사라졌다.
야곱의 열두 형제는 서로 반목할 수 있는 다양한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어머니가 서로 달랐으며 그로 인해서 서로 입장을 달리 했다.
서로 감정이 상할 일도 많았다.
르우벤은 라헬의 여종이자 형제들의 어머니와 간통을 저지르기도 했다.
특별히 요셉과의 일로 인해서 형제들은 의견을 달리 했고, 서로의 탓을 하기도 했다.
그런데 야곱은 죽고 여전히 요셉은 권세자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장성한 자녀들은 남남처럼 살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나이를 먹다보니 왜 그런지 알겠다.
자기 삶에 바쁘고 자녀들 키우느라 바쁘다 보면 서로 연락하거나 만날 일이 현저히 줄어들게 될 것 같다.
야곱의 죽음으로 인해서 형제들 간의 심정적 거리감은 더욱 멀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요셉이 마음을 먹는다면 형제들이 몰살당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래서 형들은 요셉의 마음을 떠보고 있다.
그러나 요셉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하나님이 하신 일로 해석하고 있다.
그저 머리로만 그렇게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며 합리화하는 정도의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것을 필연으로 보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주도하신 일로 바라보고 있다.
형들은 계략을 꾸몄으나 하나님이 선으로 바꾸셨다.
악함은 분명히 존재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장애로 여기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일을 하신다.
이제 요셉은 형제애만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운명적으로 맡겨주신 가족으로 알고 대하고 책임지려고 하고 있다.
족장의 가계가 여전히 하나님의 가계일 수 있는 핵심적인 비밀이 여기에 있는 것 같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이집트에 섞이지 않으며 여전히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된다.
그들이 그렇게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이 그 후손들 가운데 일하신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그저 아버지로 얽힌 관계는 아버지의 삶이 다하면 사라지게 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이 일하시는 장으로 자신의 가족을 이해하게 되면 그들은 흩어지지 않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게 된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장은 서로 소중히 여기며 지켜내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한 성령, 한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공간으로서의 공동체는 지켜내야만 한다.
아무리 온택트, 디지털로 변한다고 할지라도 이 장은 존재해야 한다.
올해는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성탄예배가 실종되는 최초의 해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점차 종교는 현대인의 삶의 장에서 소외되얼 갈 것임에 분명해 보인다.
교회는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여전히 하나님으로 대표되는 우리 인생의 가치의 문제는 남는다.
그것을 함께 고민하며 지켜내는 공간으로서의 공동체는 이 시대에도 살아남을 것이다.
그 살아남는 자가 되기 위해서 분투하는 자로 살아야겠다.
감사
창세기 50장을 마친 것에 감사
기도
하나님이 일하시는 장을 지키는 분투를 받아들이고 열심히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