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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출애굽기 2장

세월이 흘러 모세가 어른이 되었다. 어느날 그가 자기 동족에게 가서 보니, 그들이 모두 고되게 일하고 있었다. 마침 그때 한 이집트 사람이 그의 동족 히브리 사람을 때리는 모습이 보였다! 모세는 사방을 살펴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이집트 사람을 죽여 모래 속에 묻었다. 

이튿날 그가 다시 그곳에 가보니, 히브리 사람 둘이서 싸우고 있었다. 먼저 싸움을 건 사람에게 모세가 말했다. "그대는 왜 동족을 때리는 거시오?"

그 사람이 되받아쳤다. "당신이 뭔데 우리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요? 이집트 사람을 죽이더니 나도 죽일 셈이오?"

그러자 모세가 두려워하며 말했다. "탄로났구나. 사람들이 이 일을 알고 있다."

(11-14)

 

모세라는 아이가 태어났다. 

위기 가운데서 태어난 아이다. 

히브리인의 남자아이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는 살아남았다. 

어머니의 결단으로 모세는 살아났다. 

그리고 아이의 누이의 기지로 살아남았다. 

이집트 공주의 자비로 그는 이집트 왕궁에서의 삶을 이어갔다. 

그는 살아남기 어려운 세대 가운데서 또래도 없이 이집트의 왕궁에서 히브리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갔을 것이다. 

그러한 그였기에 그는 자신의 동족의 상황에 민감하고, 자신이 무언가를 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위치와 힘 능력 이런 것을 고려했을 때, 자신은 히브리인의 구원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는 그 히브리인이라는 정체성. 그리고 구원하려는 행위 때문에 모든 것이 망가지고 만다. 

그는 다시 최초의 상태로 돌아간다. 

위기 가운데서 죽음의 위기를 경험하며 살게 된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힘을 다해 도망가는 일 밖에는 없었다. 

쥐었다 생각하는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그는 미디안 광야로 도망한다. 

그에게 있어서 히브리인과 관련된 사명이라는 것으 무너진 꿈이며 오히려 허망한 것이었다. 

그는 미디안 광야에서 십보라를 만나 결혼하고 아들을 낳고 그 아들의 이름을 나그네라고 지었다. 

그는 이제 나머지 삶을 객으로 유랑하며 마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시간들이 모두 80년이다. 

힘이 있는 모든 시간은 광야에서 모두 보내고 말았다. 

그는 이제 다채로운 경험을 한 노인에 불과하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제서야 그를 사용하려고 하신다. 

참으로 하나님의 일하시는 방식은 묘하다. 

모세는 왕궁의 경험과 광야의 경험을 결합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꺼내는 일을 해야 했다. 

그것은 자기욕망이나 열정과 결합된 일도 아니었다. 

하나님의 명령이기에 복종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모세가 그 상태가 되기까지 기다리신다. 

 

모세의 시간인식은 시편 90편에 기록되어 있다. 

이 시편에서 모세는 오랜 기다림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그 가운데서 하나님의 일하심은 갑작스러운 것임을 노래한다. 

그의 삶에서 경험한 하나님은 그러한 하나님이었다. 

결국 우리의 삶을 주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우리는 그저 흘러가는 시간, 날아가는 시간 위에 우리를 얹을 뿐이다. 

힘이 있을 때는 우리가 어떠한 존재인 것 같지만, 기실 우리는 그저 세월에 얹혀 날아가는 존재일 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세월에 의지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바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그저 나답게 살기를 바랄 뿐이다. 

 

감사

오랜 기다림 끝에 개혁이 진전되는 것 같아서 감사

 

기도

코로나 확산이 저지되도록

오늘도 나답게 살아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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