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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출애굽기 6장

모세가 이 메시지를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했으나, 그들은 모진 종살이에 지치고 낙심하여 그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이집트 왕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그의 땅에서 내보내라고 말하여라."

모세가 하나님께 대답했다. "보십시오. 이스라엘 자손도 제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느데, 바로가 어찌 제 말을 듣겠습니까? 게다가 저는 말을 더듬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이스라엘 자손과 이집트 왕 바로에 대해 다시 설명해 주시면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 땅에서 인도하여 내라고 거듭 명령하셨다. 

(9-13)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기로 마음 먹으셨고,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지만 그들은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거듭거듭 이집트 왕 바로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을 전하려고 하신다. 

말씀하려는 하나님과 자신의 노고에 지쳐서 듣지 않으려는 이스라엘 백성. 

모세는 그 가운데서 고통받는 자이다.

 

요즘은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다. 

아마도 나는 지금 무엇을 하는 자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파생된 생각인 것 같다. 

무엇하나 의지를 내어 이렇다할 일을 하지 못하는 무기력에 빠져 있는 나는 왜 이럴까 생각해 보게 된다. 

진득하니 책을 보기도 어렵고, 운동을 진득하니 하지도 못한다. 

허겁지겁 해야할 일만 감당하며,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 

겨우 마흔 중반을 넘겼는데, 은퇴자 같은 삶을 사는 것 같다. 

아는 목사님은 은퇴 후에 그동안 밀린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는데, 내가 지금 그렇다. 

 

이스라엘 자손들은 모진 종살이로 인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회피했다. 

자신의 상황에 깊이 빠져 있었던지라 하나님의 말씀이 들리지 않았다. 

이들이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이들도 하나님의 구원을 바랐고 소원했으나 지금 그들은 지쳤다. 

소망이라는 것 자체가 그 생명을 잃고 소멸해가는 듯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하나님은 바로 그러한 시점에 하나님의 말씀을 주신다. 

그리고 그 말씀을 듣기를 바라신다. 

이스라엘 자손들이 원하던 타이밍이 아니다. 

그들이 기대하던 타이밍보다 한참이나 지난 시점의 말씀이다. 

그것이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하나님의 시간이었다. 

 

지금 하나님은 이 시간을 견디어나가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견디고 바라고 소망하며 자신의 자신됨을 지켜가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다시 활동할 수 있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서 버텨내라고 하시는 것 같다. 

 

지금의 시간을 버텨내어야 하나님의 시간에 순종하는 자로 살 수 있다. 

지금의 시간을 살아가면서 소망을 유지해야 한다. 

현재의 나는 그 소망을 붙들고 유지하고 나아가기 위해서 분투하며 자신과 싸워가야겠다. 

자꾸 무너지지만 그때마다 일어설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감사

힘들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자극받음에 감사

 

기도

지금의 시간을 소망함으로 버텨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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