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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출애굽기 3장

모세가 하나님께 대답했다. "하지만 어째서 저입니까? 어떻게 제가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자손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 너는 내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낸 뒤에 이 산, 바로 이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내가 너를 보냈다는 증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었다. "제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고 하면, 그들이 제게 '그분의 이름이 무엇이냐?'고 물을 것입니다. 그러면 제가 무엇이라고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다. 너는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하여라."

(11-14)

 

하나님이 모세에게 나타나셨다. 

과거의 한창때였다면 기대했을만한 장면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하나님이 나타나시는 시간과 장소는 뜬금없어 보인다. 

하나님은 이미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모세 앞에 그것도 모세에게 아주 익숙한 외진 곳에서 갑자기 등장해서, 애증많은 이스라엘 공동체로 돌아가라고 하신다. 

 

모세는 왜 자신이 그 일을 해야하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왜 자신이 이 일을 해야 하는지 하나님께 묻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해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고 약속하신다. 

이름을 묻는 백성들에게도 하나님은 "스스로 있는 자"라고 대답하신다. 

하나님의 자존하심과 하나님의 자기주도성이 모든 것을 덮어버리고 있다. 

 

한때는 하나님의 이러한 대답이 불친절하게 들렸다. 

질문의 의도를 뻔히 알텐데 그에 대한 대답을 피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제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나님이 이때는 이렇게밖에 대답할 수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를 해보았자 설명이 안될 때가 있다. 

그럴 때에는 이야기하는 이를 믿고 가자고 하는 수밖에 없다. 

지금 하나님이 이야기하시는 것은 그것인 것 같다. 

 

어디 이 경우 뿐이겠는가.

우리는 하나님께 설명을 기대하지만 설명을 듣지 못한다. 

그저 하나님을 믿고 가야할 때가 많다. 

아이가 설명을 기대하지만 설명하지 못하는 때가 있다. 

그 아이의 성장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다. 

그러나 설명이 부족해도 행동은 해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별 수 없이 행동하면서 그 의도를 파악하고 배워가야 한다. 

 

모세는 80년간 준비되었지만 하나님의 설명을 들을 수는 없다. 

우리의 인생에서도 우리는 끝내 설명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 그리고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임을 믿고 간다. 

 

기도

하나님을 믿고 나아가는 믿음을 가지도록

 

감사

오전 내내 아이들과 부대끼느라 겨우 이 큐티 하나 작성. 이제 점심 해주러 가야 함.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오랜 시간 있을 수 있음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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