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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풀어놓기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것에 대하여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인터넷에서 사직서 양식을 찾아서 다운받았습니다. 4년 7개월의 사역의 무게에 비해 사직서를 쓰는 것은 꽤나 가벼운 작업이었습니다. 목사님이 당회에 어떠한 사역을 하기를 원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하십니다. 나름 성의껏 적었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보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었나 봅니다. 나름 당회에서 이것이 교회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답니다. 본의 아니게 동명교회 당회에 교회론에 대한 논쟁을 유발시켰습니다. 결론은 두고보자 였답니다. 아버지 어머니와 친한 목사님이 당회의 분위기를 전하며 그랬습니다. 십자가 하나만 달라고. 그러면 이런 혜택이 주어질 수 있다고...개척교회가 보기에는 솔깃할만한 액수였습니다. 그래도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십자가를 싫어하겠습니까만은 그.. 더보기
새로운 시작을 위해 떠납니다 월간 동명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5월 첫주에 실릴 글이라 사임은 과거형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떠납니다 박근호 목사 2015년 4월 마지막주로 동명교회 부목사직을 사임했습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더 뒤로 미룰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회자의 길을 선택할 때부터 교회를 개척하겠다고 생각했고, 그를 위한 준비를 해왔습니다. 걱정도 많이 해주셨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고 특히 개척교회가 문을 닫는 경우는 더욱 허다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개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는 교회는 계속 개척되어야 합니다. 전도는 작은 그룹이 구성원을 만들어가는 것이 더욱 효율적입니다. 그래서 건전한 작은 교회들이 더욱 많아져야.. 더보기
만인제사장이 적용이 되는 교회 만인제사장은 마틴 루터의 저작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개혁사상을 확산하는 가운데 독일의 평민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았던 이야기라고 할 수도 있다. 루터의 이야기처럼 원래의 교회는 계급구조가 아니었다. 오히려 사회의 계급구조가 교회에서는 타파되는 것이 성경적인 교회의 구조다. 이러한 사회계급의 타파는 초대교회에서도 찾아 볼 수 있고, 성경적 교회가 적용되는 모든 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중세의 삼중직 구조는 말할 것도 없이 현재의 목사 장로 제도도 애매한 계급싸움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교회에서 누군가는 갑질을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것이 교회와 원래 어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볼성 사나워지곤 한다. 어떤 목사는 성도들에게 갑질을 하고 싶어한다. 지나친 권위주의로 나타난다. 어떤 .. 더보기
일상이 전도가 되는 교회 새로이 시작하려는 교회는 일반적인 교회는 아니다.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교회이다. 흔히들 그렇게 되면 폐쇄적인 공동체가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공동체를 하면서 폐쇄성의 함정에 빠져든 공동체들이 많다. 특히 수도원적 전통의 영향을 받은 이들은 더욱 그렇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나는 공동체 교회가 폐쇄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먼저 수도원적 공동체에 대한 평가도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중세의 수도원에 대한 새로운 평가들이 일고 있다. 그들의 영향력은 수도원 안에만 미치지 않았다. 수도원의 질에 의해서 그 지역이 변화해 갔다. 지금도 수도원적 가치가 지켜지는 곳에서는 지역과 함께 변화되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팀 체스터나 닐 콜과 같은 이들은 공동체가 전도의 소중한.. 더보기
그루터기 공동체의 교회로서의 정체성 쉬는 날인 월요일이면 부모님 집에 가곤 한다. 매주 갈때마다 아버지께 듣는 질문은 "그래서 뭘 해보겠다고?" 이런 질문이다. 한참을 이야기하고 나면 아버지는 "그래 그렇구나." 하고 수긍하곤 하신다. 그럼에도 다음주에 가면 다시 묻는다. "그래서 뭘 해보겠다고?" 어제는 "아버지 제가 하려는 것은 그냥 교회가 아니에요."라고 했다가 아버지의 오해를 샀다. 아버지는 조용히 어머니에게 가서 물으셨단다. "그러면 뭘 먹고 살겠다는 거지?"공동체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인식시키는 것이 쉬운 과제는 아닌 듯 하다. 공동체를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면 어떤 이들은 모여사는 그룹만을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나의 의도는 그것이 아니다. 모여사는 이들은 모태공동체이다. 공동체 하우스는 맥시멈이 아니라 공동체를 구성하는 미니.. 더보기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의 문제 시도하는 공동체에 대한 구상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다. 내가 의도적으로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고, 담임목사님에 의해서 조금씩 전해지는 것 같다. 나의 공동체 구상을 들은 이들 중에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럼 어떻게 먹고 살건가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이 질문 앞에서 어떠한 대답을 하는가 하는 것이 사역자로서 참 중요한 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하신다.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에서 그 먹고 사는 문제에 있어 하나님이 공급해주신다는 믿음을 가지고 살라는 것이다. 하나님이 먹여살리신다는 믿음이 있어야 제자의 삶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제자의 삶을 살겠다고 하는 이로서 한번쯤은 진지하게 대답해야 할 내용이기도 하다. 모든 대책.. 더보기
마지막 시대, 그리고 교회에 대한 고민 교회에 몸담고 있는지도 이제 8년이 되어간다. 교회 구조 안에 들어오기 전에 목사라는 사람이 대체 교회에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던 1인이었다. 그리고 교회에서 8년이라는 시간을 전임으로 지내면서 결국 나는 교회라는 구조 바깥으로 나가야 겠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내가 결정적으로 그러한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은 교회가 가지는 피상성이 더욱 심각해져 가기 때문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교회라는 구조가 지나치게 비대해져서 현실에 대한 적응성이 부족해지고 자체의 논리를 가지게 되고 있기 때문이다. 덩그러니 놓여 있는 교회의 건물을 볼 때마다 속이 상해올 때가 있다. 그 커다란 건물의 효용이 지나치게 떨어진다. 집을 지으려고 하다가 건축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보는 것에 의하면 평당 건축비가 교회만큼 싼 건물이 없다... 더보기
몰락해가는 한국교회 그리고 공동체 교회 지난 주일에는 마태복음 24장의 말씀으로 설교를 했다. 말씀을 묵상하면서 내 안에 드는 깨달음 중의 하나는 마지막 때를 알리는 중요한 징조 두가지는 두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거대한 박해와 거대한 배도. 박해가 있는 곳에서는 엄청난 박해가 임할 것이다. 중동에서 IS가 보여주는 모습은 그러한 모습의 단적인 예일 것이다. 그러나 박해가 없는 우리와 같은 현실에서는 거대한 배도가 우리와 함께 한다. 건전할 것이라고 기대되는 일반의 교회에서 거대한 배도가 일어난다. 거짓선지자가 득세하고 불법이 지배하는 교회를 본다. 그 가운데서 예수님은 오래 참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라고 하신다. 설교의 말미에 나는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시대에서 배도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선교단체 간.. 더보기
하나님의 나라의 삶을 돕는 공동체 나의 사역의 주제어가 있다면 누가 뭐래도 하나님의 나라이다가르침과 설교에서 하나님 나라와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삶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점점 그 코스트가 심대해지고 있다. 10년 넘는 나의 사역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가르침과 열의는 깊어만 가지만 나는 떠들고만 있는 자로 남아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가서 살라고 소리질렀지만 그렇게 살아야 할 이들의 삶의 팍팍함이 어떠한 것인지도 안다.그렇게 살라고 외치는 나의 양심이 찔려온다.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고자 하는 이들이 현실의 무게에 인해 무너지는 것을 본다. 자신이 살고자 하는 삶을 살지 못한 채, 세상에 치이는 것을 본다. 교회 밖으로 한걸음만 나가도 그들의 삶을 지지해주는 구조는 아무 것도 .. 더보기
집짓기에 대한 생각 집짓기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한 것은 바로 이 책, 두 남자의 집짓기에서부터이다전부터 집짓기에 대한 고민과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내게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은 이 저자들임을 부인하지 않겠다. 대한민국에서 집문제와 교육문제는 삶의 핵심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떠한 답을 내놓는가 하는 것은 그 사람의 삶의 관점을 표현해준다. 공동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나는 건강한 집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게 되었다.주택에서 살아온 시절, 그리고 아파트에서 살아온 시절을 되돌아 보았다. 저자가 이야기하는 것처럼 땅에 살았던 순간들이 추억을 형성하며 어린 시절을 형성한다는 것에 대해서 나는 동의한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땅을 되돌려 주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되돌려 주고 싶었다. 또한 거대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