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어놓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중간항로가 오고있음을 알리는 암시들 2 투사는 정신이 가지는 기본 기제이며, 무의식적인 것은 늘 의식에 투사된다는 사실에서 나온 전략이다. 융은 "투사가 일어나는 일반적인 심리학적 이유는 무의식이 언제난 자신을 표현할 방식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한다. 무서운 외부세계와 미지의 강렬한 내면세계를 만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전지전능하다고 믿는 부모에게 자신의 불안을 투사하곤 한다. 그리고 부모를 떠나면 지식과 권력을 사회제도와 권위자, 그리고 사회화된 역할에 투사한다. 거물이 되려면 거물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결혼은 그 무엇보다도 많은 무의식의 짐이 얹혀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결혼을 하는 부부는 자신들이 얼마나 결혼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는지 의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결혼생활이 실패로 끝나는 이유는 대부분 이러.. 더보기 중간항로가 오고 있음을 알리는 암시들 1 20세기 들어서 보건의료 분야의 발전으로 평균수명은 40세를 넘기게 되었다. 그리고 늘어난 수명으로 인해서 중간항로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게 된다. 오늘날 수명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중강항로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은퇴 후에도 평균 20년 이상 지속되는 삶의 문제도 상당히 심각한 문제로 보인다. 현재의 인간은 평균적으로 매우 오래 살며, 그로 인해서 다가오는 생애의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나 자신으로 산다는 것은 이전의 세대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주제일 수 있다. 과거의 시대정신은 규정성이 강했고 예상되는 정형의 삶이라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개인은 전형적인 삶 속에서 안주하거나 안심하며 살았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현재의 시대정신의 특징은 기성 사회제도가 쥐고 있던 심리적 권력이 급격하게 개인.. 더보기 마흔, 나를 새로이 찾아가다 내 안에 뭔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느끼고 있다. 이전의 나와 다른 나의 결을 느끼고, 이전처럼 살지 못하는 나를 느끼면서 당황스럽다. 더 열심히 살아야지 생각하고 노력해보지만 그게 예전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변화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며, 그 새로운 자아에 익숙해지고 항로설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찾아보니 마흔 즈음에 이러한 혼란을 겪는 것은 나만이 아는 것 같다. 중년의 위기, 하프타임, 중간항로 등 다양한 용어로 이러한 시기를 지칭하고 있다. 그래서 이미 그러한 시기를 겪은 이들이 전해주는 조언을 들어보기로 했다. 잠정 인격이라는 것이 있단다. 이는 부모와 사회와 문화가 물려준 성격이다. 중간항로에서 알아야 하는 것은 가족과 문화로부터 얻게 된 렌즈가 실은 완전하지 않으며,.. 더보기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 https://www.youtube.com/watch?v=AFbfNMR_hWk 나는 매일 후회합니다 오늘도 자주 망설입니다 걷다가 문득 멈춰섭니다 넘어지면 잠시 쉬어갑니다 하늘을 보면 눈물이 납니다 두 발로 땅을 딛고 섭니다 비바람 불면 무섭습니다 꽃향기에 숨을 쉽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그는 사랑이신데 나는 그냥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그가 사람이셨듯 나도 존귀한 사람입니다 나는 늘 괜찮은 척 합니다 오늘도 자꾸 넘어집니다 웃다가도 눈물납니다 피곤해도 끝내 걸어갑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그는 사랑이신데 나는 그냥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나는 사람입니다 그가 사람이셨듯 나도 존귀한 사람입니다 나도 사랑이고 싶습니다 참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가 온전한 사랑이시.. 더보기 8. 교회는 없다 교회에 대한 이야기가 난무하다.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그만큼 교회에 대해서 혼란스럽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대형교회는 갈데까지 가는 것 같다. 그리고 가나안 성도로 알려진 교회이탈현상은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이는 교회의 민낯이 드러나는 현상이자, 자연스러운 교회해체현상으로 보인다. 세대로 살펴보자면 현재의 지역교회의 중심은 50대 이상이다.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에 대한 어떠한 대책도 세울 수 없는 완고함에 붙들려 있다. 교회도 사회의 일원이며 역사의 흐름 속에 존재한다. 역사가 흘러감에 따라 교회도 그 흐름에 걸맞게 변화해 갔다. 그러나 지금의 한국 교회는 그 변화의 흐름을 현저히 놓치고 말았다. 이제는 그 기회를 놓치고 따라가기 어렵다고 할만한 상황이 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이제는 우리의 세상.. 더보기 7. 사람을 잃는다는 것 사람은 참 어렵다. 사람과 관계를 맺어가는 것은 내게 가장 어려운 일처럼 느껴진다. 한때는 내게 선의만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잘 표현하기만 한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도 생각했으나, 목회라는 것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사람을 몇 번 잃어 보았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그것은 적응이 안되는 경험이었다. 그 잃어본 경험 때문에 다시는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 생각이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다시는 사람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 마음이 반영되지는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겉으로는 꽤 쿨한 존재로 살아왔지만 사실은 사람을 잃을 때마다 나는 심한 자책에 빠지곤 했다.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나를 허우적거리게 만드는 경험이었다. 목회라는 일은 .. 더보기 6. 포스트크리스텐덤, 그리고 개인의 자유 복음주의는 크리스텐덤의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크리스텐덤의 혜택을 보았고, 또 한편으로는 크리스텐덤 바깥에서도 지속성을 유지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잠시 복음주의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복음주의는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개인회심 중심의 신앙운동이라고 볼 수 있겠다. 미국은 좀더 근본주의적 경향으로 치우쳤다면, 영국의 복음주의는 현실의 문제를 폭넓게 살피려는 차이를 보여준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회심. 그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회심한 개인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한동안 했었다. 회심 이후에는 성령이 이끌어가는 삶이 시작되며, 그 삶은 아주 아름다운 삶으로 인도되는 신비로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회심한 개인도 얼마든지 무너지고 돌이키고, 심지.. 더보기 5. 복음주의 키드, 포스트크리스텐덤을 만나다 내가 대학에 입학했던 1994년의 캠퍼스는 활발한 문화의 집약지였다. 오후5시 종강 이후에도 학생들은 좀체 집에 가지를 않았다. 그때부터 캠퍼스는 사물놀이패들의 소리로 활기찼고, 동아리방마다 사람들로 그득그득했다. 그 가운데서 캠퍼스의 복음주의 선교단체들도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캠퍼스 선교단체의 숫자도 많았고, 각각의 영향력도 대단했다. 대형집회 전문이었던 CCC, 찬양사역과 은사운동에 정통했던 YWAM, 철저한 신앙훈련으로 유명했던 UBF와 네비게이토, PBS와 세계관 운동을 했던 IVF 등. 각 단체들은 자신의 분명한 색깔이 있었다. 중고등학생 시절, 복음주의 서적과 활동에 매력을 느끼던 나는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선교단체에 가입하게 된다. 가장 나의 성향에 맞다고 생각했던 IVF에 들어간 나는 .. 더보기 4. 교회, 그 애증의 공간 내가 다니던 교회는 꽤 보수적이고 꽤 커다란 교회였다. 그러한 교회에서 나의 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내게 있어서 좋아보이는 경험이었다. 중등부와 고등부를 거치며 임원을 했고, 그러는 중에 신앙이 괜찮은 아이로 자리매김했다.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누구 누구의 자식이로구나' 하는 말을 들으면 괜히 아버지 어머니에게 좋은 일을 하는 것 같기도 했다. 아버지 어머니도 그렇게 자리매김해 가는 자녀들을 보는 것이 자랑스러우셨던 것 같다. 중등부 때 수련회에서 눈물을 흘리는 경험을 한 이후에는 내 자신에게도 자신이 생겼다. 내가 다니던 교회는 보수적인 교회였는지라, 그 정도의 경험이면 괜찮은 것이었다. 지금도 나는 그때 수련회 마지막 날 기도회 때에 울었던 것이 어떠한 경험인지 잘 정의내리기 어렵다. 그때 나 뿐만 .. 더보기 3. 문화의 세례, 그 너머의 것 되돌아 보아야만 보이는 것이 있다. 그저 그 시대를 충실하게 살았을 뿐인데 되돌아보면 해석되는 것이 있다. 내가 살아간 세대를 해석하는 일이 그러하며, 그 세대의 특성은 그 다음의 것을 설명해주는 방식이 되기도 한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는 우리 세대의 전형적 모습을 풀어내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일명 X세대들은 풍성한 문화를 누렸던 세대였다. 5공화국의 과외금지조치로 인해서 사교육시장이 활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학교수업 위주, 학력고사라는 그나마 평준화된 시험방식으로 인해서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는 시절이었고, 독하게 맘먹고 공부하면 몇년 안에 우등생이 될 수 있는 시절이었다. 이는 바꿔 말하자면 자신이 자신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는 것이다. 경제발전이 이루어지는 시대였고, 풍성..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