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풀어놓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2. 유년시절 그리고 신화적 세계 나는 75년생이다. 일명 X세대라고 불리우는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전두환 정권 아래서 학창시절 대부분을 보낸 세대이며, 문화적인 풍성함을 경험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던 세대에 속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에코 세대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또래집단은 풍성했다. 어딜 가나 젊은 세대들로 넘쳐났고, 교회에서는 그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관리하기에 바빴다. 한국교회는 우리가 어렸던 시절 호황의 마지막 잔치를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가 주일학교를 다닐 때의 고민은 지금처럼 아이들이 없어서가 아니라, 교회에 아이들이 모일 곳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었다. 어린 우리를 위한 교육관 공간이 부족해서 교회 옆 허름한 한옥에서 임시로 교육관을 만들어 수용하기도 했었다. 성경학교를 하면 아이들로 넘쳐났고, 특.. 더보기 1. 길을 잃다 공동체 모임을 쉬고 있다. 주변에서도 차츰 알아가는 것 같고, 궁금해 하는 것 같다. 8월까지 모든 공동체모임을 쉬기로 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는 그 다음에 어떠한 길을 걸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공동체 모임을 하지 않은지 한달이 지났다.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예고한대로 이제는 내 생각을 조금씩 이야기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계속해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생각이 들 때마다 써보려고 한다. 잡글이 많아질 수도 있겠다. 앞으로 쓰게 될 이 이야기는 나의 지금까지의 여정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것을 끄집어 내어 깊이 사유해보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이 글이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러나 내 안에 있.. 더보기 4.3 70주년에 평화를 생각함 - 이 글은 김상봉 교수님의 글과 강연을 기초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4.3사건이 발생한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제주 4.3사건이라 함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합니다. 이 사건이 가지는 위치가 독특한 것은 어느 편에 서서 보느냐에 따라 객관적 사실 인식에서부터 가치인식에 이르기까지 그 판단이 극단적으로 대립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전히 4.3사건은 적절한 이름을 가지지 못한 채 역사적으로 표류하고 있습니다. 4.3사건을 객관적으로 살펴볼 때에 발견하게 되는 것은 서로를 향한 지독한 폭력성입니다. 이는 좌익 무장대와 군경 및 우익단.. 더보기 르네 지라르를 통해 인간을 생각하기 인간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됨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생물학적 혹은 신경생리학과 같은 신체적인 학문의 방식으로 혹은 심리학이나 철학과 같은 해석학적인 방식으로도 인간을 설명할 수 있겠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같은 책을 보노라면, 인간됨이 한없이 왜소하게 느껴진다. 나의 인간됨이 저 사람에게는 저토록 적나라하게 그리고 설명가능한 것을 느껴진다고 생각하니 내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적어도 인간됨에 대한 설명은 보다 지향점이 있는 것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리 중심의 인간론은 그 매력을 잃고 퇴화하는 중인 것 같다. 보다 인간을 적실하게 표현해줄 방식이 필요하다. 왜 이것이 그토록 중요하냐면 우리는 어떤 의미에서 참 인간이 되어야 하기 때.. 더보기 [영화] 노무현입니다 "노무현 시대의 첫 노무현" 영화 '노무현입니다' 개봉일입니다. 오전 첫 조조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조조였지만 앞뒤좌우가 모두 채워져 있었습니다. (가끔씩 조조영화 보기를 좋아하지만 이러한 모습을 보기는 힘든 일입니다.) 영화는 2시간 가까이 진행되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느 정치영화 못지 않게 박진감있게 흘러갑니다. 2002년의 경선과정이 워낙 드라마틱하기도 했고, 편집이 좋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노무현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맥락을 이야기해 줍니다. 노무현이 등장할 때의 우리의 정치적 정황이 어떠했는지에서부터 시작해서, 그가 무엇과 싸워왔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그는 계속 실패하고 실패합니다. 그리고 그 실패의 모습을 보며 자연스럽게 노사모가 시작됩니다. 그들의 시작은 .. 더보기 그루터기 재정에세이 - 십일조와 헌금을 극복하는 새로운 구조를 향하여 공동체의 재정 TFT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해야할 역할은 공동체에서 사용되는 재정을 어떻게 말씀에 근거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몇 번에 걸친 에세이를 통해서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공동체가 어떻게 재정을 사용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십일조에 대한 오해와 올바른 적용에 대한 생각을 나눕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초대교회 때는 십일조가 없었습니다. 십일조는 성전이 존재할 때에만 가능한 일종의 조세입니다. 바울의 서신 어디에도 십일조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예루살렘 교회를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때에도 십일조로 접근하지 않고 연보라는 개념을 씁니다. 말라기 3:10을 강조하여 십일조의 복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눅6:38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 더보기 [책] 하나님의 임재 - 달라스 윌라드 달라스 윌라드가 세상을 떠난 후 좋은 스승을 잃은 것 같은 슬픔을 느꼈다. 하나님의 모략이라는 책은 내게 있어서 제자가 된다는 것을 핵심적으로 가르쳐준 책이었고, 나는 이 책의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서 여러 번 정독하고 정리하고, 설교로 바꾸어 보기도 했다. 달라스 윌라드의 글은 함축적이며 깊이가 있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수도 있는 글도 곰곰이 씹어보다보면 묵상할 것들이 생기곤 했다.이 책은 달라스 윌라드가 남긴 마지막 강연을 기록으로 바꾸어 본 것이다. 여기에 존 오트버그와 달라스 윌라드의 대담, 혹은 존 오트버그의 가상대화가 강연과 병행되고 있다.달라스 윌라드의 글을 탐독한 이들이라면 아주 새로울 내용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달라스 윌라드가 마치 내 앞에서 이야기해주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 더보기 나는 왜 그루를 떠나보냈는가? 오늘 북서울IVF 학사회 간사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난 달 북서울 IVF 블로그에 올린 글을 잘 받았다며, 이번 달에도 부탁한다는 것이다. 인사차 한 말이겠지만 지난 달의 글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단다. 나는 그랬냐고 무심하게 답을 했지만, 내 마음은 커다란 찔림을 얻었다. 왜냐하면 지난 달에 블로그에 기고한 글의 주인공인 위의 커다란 개 그루는 더이상 없기 때문이다. 조용히 묻고 넘어가고 싶은 이 이야기를 풀어놓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학사회 간사의 전화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루를 통해서 드러난 나의 연약함에 대한 자기고백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아는지 모르는지 정말 모르겠지만, 난 이러한 집을 짓고 산다. 이런 예쁜 집을 짓고 사니 주변 이웃들부터 내가 .. 더보기 주일을 준비하는 밤... 우리 집에서 2주째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음주면 그루터기 하우스에서 첫 예배를 드리게 되니까 우리 집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가 되겠습니다. 교회사역을 할 때는 토요일 저녁이 참 정신이 없었습니다. 주말이 될수록 바빠지는 사역의 특성상 주말에는 도통 가정을 돌볼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세아이와 부대끼는 아내는 주말에는 녹다운이 되곤 했습니다. 토요일과 주일 우리의 가정은 폭탄맞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토요일은 정갈하게 주일을 준비하는 날이 되고 있습니다. 집안을 쓸고 닦고 정리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합니다. 함께 부를 찬양도 고르고 나눌 말씀도 살펴봅니다. 가족들이 모두 피곤해서 일찍 잠이 들고 저 혼자 조용히 집안을 정리하면서 '참 좋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일이 기다려지는 것은 참 오.. 더보기 공동체를 이끄는 아버지 됨에 대하여 이용규 선교사님의 떠남이라는 책을 읽었다. 몇달 전에 읽던 책인데 오랜만에 다시 주워 읽었다. 몽골에서의 오랜 사역으로 명성도 얻고 안정감도 얻었을만 한데 다시 인도네시아로 향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 그리고 그 가운데 네째 아이를 출산하여 키우는 어려움을 나누셨다. 그 정신없는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참 내게는 인상적이었다. 미국 애틀란타에서 아이들만을 키우면서 일종의 자괴감을 느꼈다는 이야기였다. 하나님은 왜 내게 이러한 시간을 허락하셨던 것일까?선교사님에게는 그 질문이 중요했다고 한다. 사임을 하고 몇 주 동안 공식적으로는 하는 일이 없다. 생각보다 이것이 주는 압박감이 컸던 것 같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떤 자리나 위치가 주는 안정감에 의존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사임 후 집에서 보내는 ..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