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는 멈추었다.
폭우는 멈추었지만 그 폭우가 남긴 상흔은 이제야 밝히 드러난다.
어제 기사에는 자신의 오피스텔 지하에서 죽어있는 젊은이의 이야기가 실렸다.
자신에게 익숙하던 장소가 재해의 현장이 되고 죽음의 장소가 되었다.
비만 조금 더 와도 우리의 견고해보이던 세상은 무너지게 된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셨다.
인간은 자칫 이 세상을 인간을 위해 만들었다고 착각해 왔으나, 다시 창세기를 보니 하나님은 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인간으로 돌보게 하심이 분명해 보인다.
하나님께서 땅과 하늘을 지으시던 때에, 땅에는 아직 풀과 나무가 돋아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땅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땅을 일굴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땅속에서 솟아 나온 물이 온 땅을 적시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땅의 흙으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셨다. 그러자 그 사람이 살아나 생명체가 되었다. (5-7)
사람 전에 하나님의 세상이 있었고, 사람은 땅을 일굴 존재이다.
온 땅을 적시고 있는 혼란한 물을 다스리고 땅을 아름답게 일굴 존재가 바로 사람이었다.
그런데 이 세상은 오히려 그 사람으로 인해서 혼란함으로 들어서고 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데려다가 에덴 동산에 두시고 땅을 일구며 돌보게 하셨다. (15)
에덴 동산도 자칫 우리를 위한 곳이었다고 생각하나, 사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돌보도록 하기 위해서 우리를 그곳에 두셨다.
그리고 사람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에덴동산을 훼손할 수 있게 되자, 사람을 에덴동산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하신다.
하나님이 아담에게 하와를 주시는 과정도 에덴동산을 돌보는 일의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다.
우리는 이를 아름답게 해석하여 우리가 외롭지 않기를 위해서 하나님이 배우자를 주신다고 생각하지만, 더 큰 맥락을 살펴보자면 하나님이 에덴을 돌보는 일을 하도록 하기 위함일 수도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고 에덴을 돌보는 일에 실패한 사람들은 쫓겨나며 하나님을 새로 배워야 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세상을 혹독하게 이용한 우리는 하나님의 징벌적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그동안 복이며 누릴 것으로 생각했던 것에 대한 심각한 재고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우리가 평화롭게 이 세상을 돌보기를 바라셨는데, 우리는 세상의 파괴를 가져오고 있다.
모든 것을 그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성경을 바라보는 시선마저도 지나치게 우리 중심이었던 것을 반성해야 한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세상이 무엇이었는지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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