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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창세기 5장 묵상

 

라멕은 백여든두살에 아들을 낳았다. 그는 아들의 이름을 노아라 하고, 이렇게 말했다. 

"이 아이는 하나님께서 저주하신 땅을 일구는 고된 일에서 우리를 쉬게 해줄 것이다."

노아를 낳은 뒤에 그는 595년을 더 살면서 자녀를 낳았다. 라멕은 모두 777년을 살고 죽었다. 

(28-31)

 

5장의 족보를 보다보면 아담의 후손들은 참 오래 살았다. 

그렇게 오래 사는 것은 어떠한 것이었을지를 생각해 보게 된다. 

지금의 삶보다 10배는 족히 오래 살았던 그들은 어떠한 시간의 감각을 가지고 살았을까?

전기불도 없는 세상에서 해가 지면 거의 모든 삶의 행동을 멈춰야 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며, 자연의 위험을 고스란히 몸으로 떠안으며 살아가야 했을 것이다. 

이렇다할 도구 없이 거친 땅과 싸우며 수확을 거두어야 했으며, 어쩌면 거칠어진 동물들과 싸워야 했을지도 모르겠다. 

 

라멕의 고백을 들어보면 이 땅에서의 삶은 고되고 힘든 삶이었던 것 같다. 

특히 하나님의 저주로 거칠어진 땅을 일구는 일은 그에게 힘들게 느껴졌고, 아이를 낳으며 이에서 구원받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러한 일로 인해서 그는 안식이 훼손되고 있다고 보았다. 

타락으로 인한 저주가 풀리고 다시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가 회복되기를 그는 바라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의도는 그러한 고생을 하면서도 하나님과 동행하는 방식을 통해서 사람이 회복되기를 바라시는 것 같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안식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 과연 고된 일일까. 

이 족보에서는 다른 예를 들고 있다. 

 

창세기는 무엇보다 그러한 삶에서 하나님과 동행했는지를 묻고 있다. 

느리고도 반복되는 삶의 일상 속에서 그들은 하나님과 동행하려고 애썼고, 그 중에 에녹은 그 삶이 너무도 자연스러워져서 하늘에 있으나 땅에 있으나 별 차이가 없는 삶을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를 하늘로 데리고 가셨다.

에녹에게도 땅을 일구는 고된 일이 있었겠지만, 그는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온전히 이루었다. 

 

코로나로 인해서 바쁘기만 한 일상이 틀어지고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들이 더 생기고 있다. 

이러한 시간들이 처음에는 당혹스러웠고 시끄러운 속을 달래야 하는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그러한 시간들이 우리에게 선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멈추어 서서 돌아보고 하나님께 집중해야 영적인 존재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간은 그러한 의미에서 삶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존재의 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 

이 시간들을 그러한 방식으로 살아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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