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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묵상하기

창세기 32장 묵상

그 사람이 말했다. "아니다. 이제 네 이름은 더이상 야곱이 아니다. 네가 하나님과 씨름하여 이겼으니, 이제부터 네 이름은 이스라엘(하나님과 씨름한 자)이다." (28)

 

야곱이 브니엘을 떠날 때 해가 떠올랐다. 그는 엉덩이뼈 때문에 절뚝거렸다. (31)

 

하나님이 지시하셔서 돌아가기는 하지만, 야곱은 형 에서를 만날 것이 두렵다. 

이제는 아버지도 없이 어머니도 없이 형 에서를 만나 에서의 처분에 자신을 맡겨야만 한다. 

에서를 마지막으로 보았을 때 그는 야곱을 죽이려고 했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형의 의도는 알지 못한다. 

 

형을 만나는 시간이 가까워지고 야곱은 더 두려워졌다. 

자신이 가진 잔머리를 모두다 동원해서 형의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다. 

계속 선물을 받게 해서 형의 마음이 풀린 채로 자신을 만났으면 했다. 

그래서 그는 마지막까지 얍복강가에 남게 된다. 

 

그때 갑작스러운 씨름이 벌어진다. 

그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이다. 

아마도 그는 갑작스러운 위협을 느끼며 자신이 낼 수 있는 모든 힘을 내었을 것이다. 

이는 에서에게서 자신을 보호하려고 했던 안간힘의 연장이다. 

그는 지금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힘을 사용하고 있다. 

 

왜 씨름이었을까. 

씨름을 해보면 단 몇 분만에 온 기력을 소진하곤 한다. 

복싱을 해보면 한 라운드만 뛰어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한다. 

밤새 이루어진 씨름. 

그 씨름을 통해서 적어도 야곱은 자신의 힘을 다 소모했을 것이다. 

어쩌면 얍복강가에서의 씨름은 야곱이 여전히 의지하고 있던 자신의 힘을 모조리 쏟아붓게 하려는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음장부터는 에서를 향한 계획이 그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의지하던 도구를 내려놓고 사용하지 않는 것은 영성훈련의 가장 기본적인 방식이다. 

먹을 것에 의지하던 자신의 몸을 내려놓는 것이 금식이다. 

생각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을 멈추고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 기도이다. 

끊임없이 계략을 세우는 야곱은 그것을 멈추어야 하나님을 볼 수 있다. 

 

끝까지 놓지 않으려는 야곱의 엉덩이뼈는 탈골이 되고, 그는 그때부터 절룩거리게 된다. 

더이상 씨름할 수 없는 자가 되는 것이다. 

더이상 씨름할 수 없는 그는 다른 것에 의지하여 살아야 한다. 

하나님은 그가 더이상 야곱이 아닌 이스라엘로 살아가기를 바라셨다. 

 

자신이 살던 삶을 내려놓고 다른 감각을 익히는 것은 어렵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주체적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이전의 감각으로 더이상 살 수 없음이 우울하게 만든다. 

그러나 내려놓으면 새로운 것을 쥘 수 있게 된다. 

이제는 주체적으로 새로운 감각을 찾아서 떠나야 할 때가 다가오는 듯 하다. 

 

기도

새로운 시대의 감각을 받아들이기

 

감사

연휴기간동안 아이들과 즐겁게 지낼 수 있어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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